[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인도가 ‘축제의 땅’이라는 명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한국관광공사 뉴델리지사가 12월 발표한 '인도 축제관광 육성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5일간 열린 마하 쿰브 멜라(Maha Kumbh Mela)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교 축제로 기록됐다.
행사 기간 동안 약 6억 6천만 명이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프라야그라지에 모였으며, 인도 정부는 이번 축제가 약 400억 달러(57조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 GDP의 1% 이상을 기여한 수치다.
보고서는 행사 현장에서 AI 기반 보안 카메라와 드론이 군중 관리에 투입됐고, 축구장 7,500개 규모의 임시 도시가 조성돼 수십만 개의 텐트와 화장실이 설치됐다고 전했다. 또한 ‘그린 마하 쿰브(Green Maha Kumbh)’라는 이름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대규모 조림 사업 등 친환경 캠페인이 진행되며 기후 변화 대응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드러났다. 보고서는 압사 사고, 열악한 위생 시설, 사회경제적 불평등, 임시직 노동자의 저임금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일부 언론은 축제 기간 취재 제한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언론 자유 침해 논란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번 축제가 인도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유네스코가 2017년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쿰브 멜라가 다시금 국제적 주목을 받으며, 인도의 축제관광이 글로벌 관광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 지역축제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단순한 특산물 판매를 넘어 지역 고유의 역사와 설화를 담은 스토리텔링,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 그리고 글로벌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인도의 사례가 한국 축제관광 발전에도 중요한 참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