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기후위기의 시대, 여행은 이제 환경의 문제와 분리될 수 없는 선택이 됐다. 관광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8%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교통에서 비롯된다. 여행의 발자국이 곧 탄소의 발자국이 되는 셈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최근 보고서 ‘데이터 기반 기후변화에 따른 관광 대응 방안’은 여행의 이동 방식이 배출량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한다. 자료에 따르면, 교통수단별 이산화탄소 발생량(1인당 이동거리 1km 기준)은 단거리 항공편이 가장 높고, 이어 중형차·버스·페리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차와 전기차는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보고서에 인용된 자료를 보면, 단거리 항공의 탄소 배출은 약 255g, 중형차 171g, 전기차 53g, 기차 41g 수준이다. 항공기와 내연기관 차량이 여전히 여행 탄소발자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특히 비행은 거리와 무관하게 높은 배출량을 기록하며, 짧은 구간일수록 효율이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저탄소 여행’이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기차·기차 이용이 늘고, 단거리 항공 이동을 줄이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하노이의 아침 공기를 가르며 들려오는 철판의 ‘탁탁’ 소리. 버터가 녹아내리는 향이 좁은 골목을 채운다. 반쯤 열린 포장마차 안, 바게트가 노릇하게 구워지며 빵 껍질이 살짝 갈라진다. 노점상 주인은 손끝으로 고수를 찢고, 단무지를 건져 올린다. 몇 초 사이에 만들어진 반미 하나가 종이봉투에 싸여 손님에게 건네진다. 그 짧은 순간, 베트남의 역사와 일상이 한입 크기로 포장된다. 반미는 단순한 샌드위치가 아니라, 한 나라의 근현대사를 압축한 ‘먹는 기억’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바게트는 지배의 상징이었다. 밀가루는 귀했고, 쌀이 주식인 베트남인에게 빵은 낯선 서양의 음식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곧 그것을 자기 방식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쌀가루를 섞어 더 가볍고 바삭하게 굽고, 비싼 햄 대신 저렴한 돼지고기, 닭고기, 간 레버페이스트를 넣었다. 절인 무와 당근, 신선한 고수, 매운 칠리소스를 곁들이며 입맛에 맞게 변주했다. 그렇게 프랑스의 빵은 베트남의 거리에서 다시 태어났다. 오늘날 하노이와 호치민의 아침은 반미 없이는 설명되지 않는다. 포장마차마다 빵 굽는 냄새가 가득하고, 도시의 스쿠터 행렬은 반미를 한 손에 든 채 흐른다. 석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기온이 오르고, 비의 양이 달라지자 사람들의 여행지도도 변했다. 한국관광공사와 기상청의 데이터를 결합해 주요 관광지의 변화 양상을 분석한 결과, 폭염 시기에는 해안보다 실내 관광 수요가 늘고, 전통적인 여름 피서지의 체류 기간이 짧아지는 등 ‘기후 적응형 여행’이 뚜렷한 흐름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과 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 자료(2020~2024년)에 따르면, 평균기온 상승과 폭염일 증가가 두드러진 도심 지역에서는 여름철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해풍이 불거나 고지대에 위치한 지역은 같은 기간 방문 비율이 상승했다. 여름철 체류 행태 역시 짧은 일정, 실내 중심 여행으로 재편되는 경향이 강해졌다. 공사 관계자는 “폭염과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계절별 여행 패턴이 바뀌고 있다”며 “봄·가을이 새로운 성수기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수단별 탄소배출량을 비교한 국토교통부 교통에너지데이터센터 통계에서는 단거리 항공편이 가장 높았고, 중형차·버스가 뒤를 이었다. 전기차와 기차는 1km당 배출량이 가장 낮았다. 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기차를 이용한 여행의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며, 저탄소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관광산업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외식업계의 실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투어고인사이트 제2025-3호'에 따르면, 음식점과 식당은 관광객 소비뿐 아니라 지역사회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로, 식품 생산부터 조리·서비스·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상당한 탄소발자국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음식점의 온실가스 배출 구조를 Scope 1(직접배출), Scope 2(간접배출), Scope 3(기타 간접배출)로 구분해 분석했다. 조리용 연료 사용, 냉장설비 냉매 누출, 전기 사용, 식재료 운송, 일회용품 폐기, 음식물쓰레기 처리 등 다양한 경로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며, 특히 음식물쓰레기 매립 시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CH₄)이 방출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호주 브리즈번의 채식 음식점 ‘Sunshine Eatery’와 친환경 호텔 ‘The Calile Hotel’의 사례를 소개하며, 채식 중심 메뉴 구성, 지역 식재료 조달, 생분해성 포장재 사용, 음식물쓰레기 제로화, 옥상 순환농장 및 양봉 프로그램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외식업계의 저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러시아 연해주 관광산업이 2025년 들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관광객 수 증가와 관광 인프라 확충, 관광산업 합법화 정책의 효과가 맞물리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블라디보스토크지사가 11월 6일 발표한 '극동러시아 관광시장동향보고(11월)'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연해주 관광 및 접객업 관련 세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26억 루블을 기록했다. 연해주 관광부는 이 같은 성과가 관광산업 합법화 정책의 결과이며, 관련 기업들이 점차 제도권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광 수요 증가도 두드러진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연해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약 300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은 약 20만 명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을 중심으로 일본, 한국, 미국, 캐나다, 유럽, 뉴질랜드 등 다양한 국가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해주 관광정보센터는 지역 내 100여 개의 관광 축제가 개최됐으며, 호텔과 해변 휴양시설 등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총 1240억 루블이 투자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러시아인 대상 무비자 제도 시행 이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중국이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제도를 시행한 이후, 러시아 관광객의 중국 방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블라디보스토크지사가 지난 6일 발표한 '극동러시아 관광시장동향보고(11월)'에 따르면, 무비자 제도 시행 후 2주간 러시아인의 중국 내 호텔 예약 건수는 이전 2주 대비 1.5배 증가했으며, 항공권 구매 건수는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러시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예약한 도시는 상하이로 전체의 약 33%를 차지했으며, 베이징이 25%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싼야(9%), 광저우(6%), 홍콩(5%)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9월 15일 이후 중국행 항공권 가격은 15~20%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러시아 연방은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중국 측에 항공편 증편을 요청한 상태다. 러시아는 2030년까지 중국발 관광객 수가 현재보다 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무비자 제도 시행은 양국 간 관광 교류 확대와 극동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외국인 관광객의 미식 동선이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전주 한옥마을, 남산타워, 인사동 같은 전통 관광지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성수동, 가회동, 명동의 골목길과 동네 카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들이 찾는 목적지는 ‘명소’가 아니라 ‘일상’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외국인 카드결제 데이터는 이런 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 2025년 기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소비한 업종은 편의점, 카페, 햄버거, 베이커리 순이었다. 그중에서도 로컬 카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외국인의 로컬 카페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고, 특히 대만(58.5%), 일본(30.0%), 중국(32.0%)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성수동이 전체 외국인 카페 결제의 18.8%를 차지하며 단연 1위였다. 명동(11.2%), 서교동·압구정동(각 8.8%), 가회동(6.3%), 한남동(5.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수동은 한때 공장지대였지만, 카페와 베이커리, 디자인 편집숍이 들어서며 이제는 ‘로컬 감성의 성지’로 불린다.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도시 문화와 미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 동네로 자리 잡았다. 이 변화의 핵심은 ‘일상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만다린 오리엔탈 선전의 헤드 바텐더 타이거 창이 오는 11월 26일 서울 청담동 앨리스 청담에서 열리는 ‘원더 브리지(Wonder Bridge)’ 행사에 참여한다. ‘원더 브리지’는 아시아 주요 도시의 바텐더들이 모여 전통과 혁신을 주제로 협업하는 플랫폼으로, 각 지역의 바 문화와 창의적 칵테일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 타이거 창은 중국의 24절기와 전통 색채에서 영감을 받은 시그니처 칵테일 ‘컬러스 오브 차이나(Colours of China)’를 선보이며, ‘내러티브 인 어 글래스(Narrative in a Glass)’ 세션에 참여해 라운드 테이블 토크와 게스트 바텐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다린 오리엔탈 선전의 ‘MO Bar’는 올해 중국 본토 최초로 ‘아시아 50 베스트 바’에 선정되며 장인정신과 창의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협업은 만다린 오리엔탈이 추구하는 예술적 영감과 환대의 철학을 바 문화로 확장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뉴스트래블=편집국] 태백시 창죽동 깊은 숲 속, 해발 1420미터의 고지대에 물이 솟는다.이 물줄기는 굴착된 인공 통로가 아닌, 수천 년간 산이 품어온 맥락에서 터져 나온다. 사람들은 이곳을 검룡소라 부른다. 맑은 물은 작은 연못을 이룬 뒤 계곡을 타고 흘러, 훗날 한강의 근원이 된다. 그러나 이 청정한 풍경은 오래전부터 ‘죽음의 땅’ 위에 서 있다. 태백은 대한민국 석탄 산업의 중심이었다.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함태·통동·장성·철암 등지에서 검은 금, 석탄이 쏟아져 나왔다. 당시 광부 수는 수만 명. 지하 500미터로 내려간 그들의 땀과 피가 서울의 전등을 밝혔다. 하지만 1989년, 정부가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을 내놓으며 모든 것이 뒤집혔다. 비용 절감, 효율 개선, 그리고 ‘청정에너지’ 전환이라는 명목 아래 태백의 광산들은 하나둘 문을 닫았다. 갱도는 물에 잠기고, 인부 숙소와 적재장은 버려졌다. 검은 먼지가 사라진 자리엔 침묵이 남았다. 산이 사람을 밀어내자, 물이 돌아왔다폐광의 상처는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복수를 시작했다. 채굴이 멈추자, 수로를 따라갔던 지하수가 다시 원래의 길을 찾았다. 그 첫 신호가 바로 검룡소였다. 지질학자들은
[뉴스트래블=손현미 기자] 대한민국 최장 거리 러닝 릴레이가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7일부터 23일까지 ‘코리아둘레트레일(KOREA DULLE TRAIL, 이하 KDT) 4500 레이스’를 개최하며, 총 18명의 러너가 1,200km에 달하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레이스는 코리아둘레길의 대표 코스인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을 잇는 초장거리 릴레이 달리기 프로젝트다. 출발지는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이며, 종착지는 서해랑길 83코스다. 참가자들은 GPS 스마트워치를 바통 삼아 6인 1팀으로 구성된 3개 팀이 릴레이 방식으로 전 구간을 달린다. 첫 주자는 ‘왼쪽길’팀으로, 해파랑길 300km를 7일부터 9일까지 달린다. 이어 ‘단단’팀이 남파랑길 400km를 무박 3일 일정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완주에 도전한다. 마지막으로 ‘팀 허곽청신’이 서해랑길 500km를 20일부터 23일까지 달리며 레이스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모두 풀 마라톤 유경험자로, 국내외 트레일 러닝 대회와 사막 마라톤 등에서 입상한 경력을 갖춘 실력자들이다. 공사는 지난 7월부터 참가자를 모집하고, 9~10월 동안 코스 교육과 메디컬·체력 테스트를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