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상징적 럭셔리 호텔인 더 마크 호텔(The Mark Hotel)이 ‘2025년 세계 50대 최고 호텔(The World’s 50 Best Hotels 2025)’에 선정됐다. 뉴욕시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으며, 미국 전체에서도 단 두 곳 중 하나다. 이번 순위는 런던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시상식을 통해 발표됐으며, 전 세계 여섯 대륙의 혁신적 호텔들을 조명했다. 더 마크 호텔은 프랑스식 우아함과 뉴욕의 창의적 감성을 결합한 환대 경험으로 평가받았다. 더 마크 호텔은 1927년 지어진 역사적 건물에 자리하며, 센트럴파크와 세계적 박물관, 갤러리, 부티크와 인접해 있다. 전용 요트 투어, 맞춤 쇼핑, 셰프 장 조르주의 ‘오뜨 도그 카트’ 등 독창적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총 106개 객실과 44개 스위트룸, 북미 최대 규모의 호텔 펜트하우스를 포함한 3개의 펜트하우스를 갖추고 있으며, 장 조르주 봉게리히텐의 레스토랑과 캐비아 카스피아, 프레데릭 페카이 살롱도 운영 중이다. 이번 순위는 800명 이상의 글로벌 호텔리어, 여행 전문 기자, 교육자, 럭셔리 여행 전문가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중국 크루즈선 ‘피아노 랜드(Piano Land)’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간 동안 공식 ‘해상 호텔’로 운영된다. 운영사 아스트로 오션 크루즈(Astro Ocean Cruise)는 이번 서밋을 계기로 중국 크루즈 산업의 국제화를 가속화하고, 고급 서비스를 선보이는 혁신적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총 7만 톤급의 ‘피아노 랜드’는 13개 데크와 880개 객실을 갖춰 최대 2,014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독일 마이어 베르프트(Meyer Werft) 조선소에서 제작됐다. 선상에서는 전통 중식과 서양식 정찬, 아시아 특선 요리 등 다양한 메뉴가 24시간 제공되며, 회의실, 영화관, 극장 등 다기능 시설도 갖췄다. 서밋 기간 동안 선내에서는 중국 전통 공연, 악기 연주, 종이 공예, 태극권, 서예 등 무형문화유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돼 국제 손님들에게 중국 문화의 매력을 선보인다. ‘피아노 랜드’는 지난 4월 홍콩을 모항으로 정기 운항을 시작했으며, 일본·베트남·동남아 노선을 운영 중이다. 향후 말레이시아에도 모항을 개설해 국제 운항을 확대할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하와이 제도의 주요 5개 섬이 세계적인 여행 전문 매거진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Condé Nast Traveler)’가 발표한 ‘2025 미국 최고의 섬(Best Islands in the U.S.)’ 순위에서 모두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순위는 지난 23일(현지 기준) 발표됐으며, 선정된 섬은 마우이, 오아후, 라나이, 카우아이, 하와이 아일랜드 등이다. 하와이 제도 중 두 번째로 큰 섬인 마우이는 해발 3,000미터의 화산 할레아칼라와 103km에 달하는 절경의 해안도로 ‘하나 로드’ 등 장엄한 자연 경관으로 유명하다. 특히 12월은 혹등고래가 북태평양에서 하와이 바다로 돌아오는 시기로, 마우이 인근 해역에서 고래 관측이 가능하다. 마우이 태평양 고래 재단은 11월부터 관측 투어를 운영하며, 11월 7일과 8일에는 마우이 아트 앤 컬처 센터에서 ‘메이드 인 마우이 카운티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오아후는 하와이의 주도 호놀룰루가 위치한 섬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 관광지다. 최근에는 호놀룰루 도심의 카카아코 지역과 차이나타운이 예술과 미식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아코의 워드 웨어하우스에서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익스피디아 그룹 산하 브랜드 호텔스닷컴은 오늘 서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2026년 글로벌 여행 트렌드 전망을 담은 연례 인사이트 보고서 '언팩 '26(Unpack '26)'을 발표하며 한국 여행 시장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역사를 품은 스테이'와 '호텔 호핑'을 한국 여행자를 대표하는 핵심 트렌드로 꼽았으며, 여행자들이 단순히 방문을 넘어 자신의 가치관과 경험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탐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호텔 호핑'의 부상이다. 전 세계 여행자의 절반 이상(54%)이 한 여행지에서 여러 호텔에 숙박하는 추세 속에서, 한국 여행자 역시 55%가 호핑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관광지 간 이동 시간을 줄이고(51%) 동시에 여행을 더 다양하고 흥미롭게(51%) 만들고자 하는 니즈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하나의 여정 안에서 합리적인 숙소와 고급 숙소를 모두 경험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편, 숙박의 질적 변화를 상징하는 '역사를 품은 스테이' 트렌드도 주목받고 있다. 옛 학교, 기차역, 교도소 등 역사적 건물을 리모델링해 현대적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이 22일 도시 전역의 대표 바 23곳을 잇는 ‘샌프란시스코 마티니 트레일(The San Francisco Martini Trail)’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엠바카데로(Embarcadero)부터 리치몬드(Richmond)까지 이어지는 바와 레스토랑에서 각기 다른 스타일의 마티니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클래식한 레시피부터 창의적인 해석까지, 각 장소의 개성과 샌프란시스코의 칵테일 유산을 함께 조명한다. 트레일은 샌프란시스코 출신 F&B 저널리스트 오마르 마문(Omar Mamoon)이 큐레이션했으며, 앱상트(Absinthe), 발보아 카페(Balboa Café), 아이리스 바(Bar Iris), 하우스 오브 프라임 립(House of Prime Rib) 등 23개 명소가 포함됐다. 트레일에 참여하는 각 바의 추천 마티니와 관련 정보는 샌프란시스코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포르투갈 포르투. 유럽 여행의 마지막 도시였다. 최민아(33) 씨는 그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전날까진 완벽했다. 케이블카, 와이너리 투어, 서점, 타일 골목, 에그타르트 가게. ‘이 도시의 핵심’을 다 채운 일정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날 아침,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눈을 떴을 때 이미 햇살은 방 안으로 깊게 들어와 있었다. 조식당에서 커피를 천천히 세 잔 마시고, 방으로 돌아와 침대 위에 누웠다. 지도 앱을 켜봤다가 닫았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창밖을 봤다. 점심은 생략했고, 오후엔 숙소 근처 공원에 나가 벤치에 앉았다. 그게 하루의 전부였다. “이상했어요. 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여행 같았어요.” 민아 씨는 말했다. “그냥 앉아 있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 ‘멍하니 있음’의 기술그날 그녀는 어떤 장소에도 ‘입장’하지 않았다. 대신 풍경이 스스로 다가왔다. 공원을 산책하던 노부부, 유모차를 밀던 아빠, 바닥의 그림자를 밟으며 뛰던 아이. 그들은 관광객이 아닌, 그 도시의 시간이었다. “지금도 포르투를 떠올리면, 뭘 봤는지는 기억 안 나요. 대신 벤치에 앉아있던 감각은 또렷해요. 옆에서 눌러오던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일본 오키나와의 포브스 5성 럭셔리 리조트 할레쿨라니 오키나와가 오는 11월 1일부터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시루(SHIROUX)’의 새로운 컨설팅 셰프로 미쉐린 1스타 셰프 켄 사카모토(Ken Sakamoto)를 공식 영입한다. 사카모토 셰프는 교토의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첸치(Cenci)’의 총괄 셰프로, 2014년 개업 이후 ‘첸치’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 올렸으며,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미쉐린 1스타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오키나와의 식재료는 강렬한 개성을 지녔다”며 “오키나와 감귤, 아구 돼지, 신선한 어패류 등 지역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할레쿨라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미식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현 컨설팅 셰프 히로야스 카와테가 이끄는 시즌 코스는 10월 31일까지 제공되며, 이후 사카모토 셰프의 합류와 함께 ‘시루’는 지역성과 현대미를 조화롭게 담은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스페인 북부의 한 조용한 마을. 박성우(30) 씨는 지도 앱과 오프라인 모드의 배신으로 골목 한복판에서 멈춰 섰다. 평일 오전이라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택시도 없다. 숙소까지는 걸어서 15분 남짓. 문제는 방향이었다. 표지판도, 언어도, 단서라고는 머리 위로 흔드는 핸드폰뿐. 신호는 계속 끊겼고, 성우 씨는 골목을 돌며 허공에 묻는 눈빛으로 스마트폰을 흔들었다. 그때, 어디선가 작은 발소리가 들려왔다. “아, 저건… 강아지?” 순간 성우 씨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작은 회갈색 잡종 강아지였다. 목줄도, 안내 표지도,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강아지는 잠시 쳐다보고는 조용히 앞서 걸었다. 성우 씨는 어리둥절했지만, 그 발걸음을 따라가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거, GPS보다 나을지도?” 강아지 안내, GPS보다 정확?강아지는 몇 걸음 걷다가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따라와!’ 하는 눈빛을 보냈다. 성우 씨는 웃음을 터뜨렸다. “이 강아지, 지도 앱보다 똑똑한데요?” 5분쯤 뒤, 골목을 한 바퀴 돌자 익숙한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나타났다. 강아지는 목적지 앞에서 멈춰 한 번 더 쳐다보고는 조용히 사라졌다. 예측 불가능한 안내가 여행을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글로벌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노부 호스피탈리티(Nobu Hospitality)가 아제르바이잔과 몬테네그로에 신규 호텔·레스토랑·레지던스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노부 호텔·레스토랑·레지던스 바쿠는 카스피해 연안 씨 브리즈 리조트 지역에 위치하며, 아제르바이잔 최초의 노부 시설이다. 80실 규모의 호텔과 100채의 프라이빗 레지던스, 5채의 맞춤형 빌라로 구성되며, 노부의 시그니처 디자인과 퓨전 다이닝, 웰니스 스파, 해변 접근성을 갖춘 고급 휴양 공간으로 조성된다. 몬테네그로 프로젝트는 아드리아해 연안 씨 브리즈 리조트 몬테네그로 내에 들어서며, 동일한 규모와 구성으로 개발된다. 바다 전망과 프라이빗 해안 접근성을 갖춘 이 시설은 지역 최고급 휴양지와 인접해 있으며, 노부의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할 예정이다.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여기가 그렇게 유명한 곳이야?” 김나연(31) 씨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유명 뷰포인트에서 그 말을 삼켰다. 붉은 지붕과 푸른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 자리. 수많은 여행 블로그와 영상이 ‘꼭 가봐야 할 포토존’이라 소개한 명소였다. 별점 4.8, 수백 개의 후기, 드론으로 담긴 풍경 - 그 모든 찬사만큼, 사람도 많았다. “풍경은 멋있었어요. 근데 다들 사진 찍으려고 줄 서 있고, 드론이 머리 위로 세 대나 날아다녔어요. 감탄보다 ‘밀려서 서 있는 기분’이 더 컸죠.” 그녀는 잠시 하늘을 바라보다, 풍경이 아닌 풍경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더 오래 기억하게 됐다. 그리고 이내, 붐비는 길을 내려왔다. 방향을 틀었을 뿐인데, 풍경이 달라졌다돌아오는 길, 그녀는 발길을 옆으로 돌렸다. 지도엔 ‘인기 카페’가 떠 있었지만 이번엔 굳이 다른 길로 들어섰다. 낙엽이 깔린 돌길, 담장은 오래된 회색빛이었다. 그리고 입구도 제대로 없는 작은 문 앞에 화분 네 개와 종이 간판이 놓여 있었다. “커피 말고도 괜찮은 하루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 문장에 이끌려 문을 열자, 안에는 책과 레코드, 오래된 소파가 뒤섞인 낡은 공간이 있었다. 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