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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연속칼럼①] 인도는 문을 여는데, 한국은 입구를 막고 있다

관광은 기다리는 산업이 아니라, 뺏는 산업이다

[뉴스트래블=정인기 칼럼니스트] 인도는 관광에 1100조 원을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관광을 국가 성장의 한 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매우 분명한 선택이다. 공항을 확장하고 도시를 연결하며, 관광객이 머물고 소비하는 구조까지 설계하고 있다. 관광을 ‘오는 산업’이 아니라 ‘만드는 산업’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전혀 다른 방향에 서 있다. 인도의 핵심 경제 도시인 뭄바이와의 직항 노선은 6년째 끊겨 있고, 항공편은 델리에 편중돼 있다. 비자 규제 역시 여전히 높은 장벽으로 작동한다. 수요는 분명 존재하지만, 이를 받아들일 통로는 좁다. 관광객이 없는 것이 아니라, 들어올 수 없는 구조다. 

 

관광 산업의 본질은 연결이다. 얼마나 많은 도시와 이어져 있는지, 얼마나 쉽게 들어올 수 있는지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된다. 인도는 이 단순한 사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항공과 인프라, 관광 개발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 움직이고 있다. 관광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돈을 쓰는 환경 자체를 설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관광을 ‘관리의 대상’으로 다루고 있다. 노선 확대는 더디고, 비자 정책은 보수적이며, 시장 대응 속도는 경쟁국보다 한 박자씩 늦다. 특히 인도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는 ‘연결’이 곧 경쟁력인데, 우리는 이 기본 조건에서부터 뒤처지고 있다. 관광객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관광객을 받지 못하는 구조가 문제다.

 

이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진다. 일본은 공격적으로 항공 노선을 늘리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동남아 국가는 비자 완화와 프로모션을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다. 중동 역시 항공과 관광을 결합한 전략으로 장거리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글로벌 관광 시장은 이미 재편되고 있다. 그리고 그 흐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명확하다. 노선을 늘리고, 비자를 완화하고, 전략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다. 특히 인도와 같은 거대 신흥 시장에서는 ‘먼저 연결하는 나라’가 결국 수요를 가져간다. 관광은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산업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키워야 하는 산업이다.

 

인도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속도는 빠르다. 한국은 여전히 제자리에서 ‘관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결과는 단순하다.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로 이동할 것이다.

 

관광은 기다리는 산업이 아니다. 먼저 문을 연 나라가 가져가는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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