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AI가 여행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호텔 예약, 고객 응대, 마케팅까지 인공지능이 깊숙이 들어오면서 관광업은 효율화의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의 최신 보고서 「The Future of Work in Travel & Tourism」는 한 가지 역설을 제시한다. AI가 산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인간의 자리를 다시 묻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AI가 도입된 호텔과 여행사는 생산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기술을 다루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관광 일자리의 미래는 단순히 사라지거나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람만이 일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 AI는 이제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다. WTTC 조사에 따르면 일부 글로벌 호텔 체인은 AI가 직원의 업무 효율과 고객 평가 점수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업무의 객관화를 내세운 이 시스템은 한편으로 인간의 감정노동을 수치화하는 실험이기도 하다. '친절의 온도조차 데이터로 계산되는 시대', 호텔의 미소 뒤에는 알고리즘이 있다. 직무의 본질도 변하고 있다. 과거의
(인도=뉴스트래블) 유지연 기자 = '바르깔라'는 인도 '케랄라(kerala)' 주의 해안마을이다. 바르깔라 해변은 붉은 절벽이 아라비아해를 따라 펼쳐진 독특한 풍경이 특징이다. 여행객들은 절벽위에서 바라보는 광대한 바다, 고요한 아침 산책, 조용한 해변의 매력을 극찬한다. 바르깔라는 영적 정화, 힐링 여행을 동시에 충족하는 보헤미안 감성의 매력적인 공간들이 가득하다. 어딘가에서 인디가수, 플루트 연주자, 보헤미안 화가 등 자유로운 크리에이터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절벽 위의 카페와 호스텔이 그들의 주요거점이다. ▲ 낭만이 가득한 '바르깔라'의 한 카페. /유지연 기자 저녁 카페에선 어느새 트랜스, 인디 음악이 흐르고 숨막히는 바다와 절벽을 바라보며 신선한 해산물, 와인과 여유로운 대화를 나누며 한적한 분위기에서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이곳은 요가, 아유르베다 마사지, 명상, 산책 등 정화와 내면의 휴식을 추구하는 곳이 많다. 종교적인 정화 의식과도 어우러지는 평화로운 힐링문화가 특징인 곳이다. 아름다운 경치, 멋진 전망, 케랄라 요리, 완벽한 휴가, 멋과 낭만, 멋진 추억을 갈망한다면 '바르깔라'로 떠나보자.
(오사카=뉴스트래블) 정국환 기자 = 오사카 제1의 관광지를 꼽으라면 단연 오사카성일 것이다. 오사카성은 구마모트 성, 히메지 성, 나고야 성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성이다. 오사카성은 백 년간 지속된 내전을 종결하고 일본을 재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83년 축성을 시작했다. 이후 오사카성은 역사 속 여러 전투의 배경이 됐고, 불에 타 무너지고 복원되기를 수 차례 반복했다. 1614~1615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 히데요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와의 '오사카전투'에서 패했다. 성이 함락될 때 그는 이곳에서 자결했다. 이 전투를 일본 통일 전쟁이라 부른다. 이후 도요토미 가문은 멸망했고, 일본은 도쿠가와 막부 체제로 통일됐다. 이 전투로 일본 역사의 마지막 내전은 종결됐고, 중앙집권적 체제를 확립하는 전환점이 됐다. 현재의 성곽과 천수각은 1931년 재건된 것으로 성채 안에는 오사카성에 관한 사료를 모은 박물관이 있다. 천수각은 일본의 전통적인 성 건축물에서 가장 크고 높은 누각을 가리킨다.
(몰디브=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올여름 몰디브 그랜드 파크 코디파루(Grand Park Kodhipparu) 리조트가 특별한 '가족 여름휴가 패키지(Family Summer Getaway Package)'를 선보인다. 리조트가 마련한 이번 패키지는 인도양의 순수한 자연미를 배경으로 휴식, 즐거움, 가족이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 조화를 이루는 목가적인 여행이다. 이 패키지는 오는 9월 30일까지만 예약 가능하다. 이 한정된 기간 패키지는 몰디브에서 완벽하고 몰입감 있는 가족 휴가를 원하는 가족들을 위해 세심하게 설계됐다. 3박의 짧은 휴가부터 최대 30박의 장기 섬 체류까지, 그랜드 파크 코디파루는 모든 순간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어줄 것을 약속한다. 이 리조트는 벨라나 국제공항(Velana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쾌속정으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시트라 수리아(Citra Suriah) 마케팅 담당 이사는 "가족이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이 패키지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극진한 대우를 받으면서 영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국 인바운드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지방으로의 확산은 여전히 더디다. 지난 일곱 편의 기획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단순하다.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공급의 구조에 있다. 외래객은 이미 체험 중심의 여행 방식으로 이동했고, 글로벌 시장의 흐름도 착지형 소비로 재편됐다. 그러나 한국의 지역관광은 콘텐츠 생산자와 유통 구조, 운영 조직, 정책 기반이 분리된 채 각자 존재하며 하나의 생태계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역 인바운드를 다시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새로운 슬로건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구조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보고서는 이를 위해 지역 인바운드 생태계를 하나의 유기적 흐름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의 생활문화·음식·산업을 기반으로 체험을 만드는 공급자, 이 체험을 기획해 상품으로 묶는 전문여행사, 지역 단위의 전략과 브랜드를 조정하는 DMO, 해외 시장과 연결되는 플랫폼과 홍보 채널, 그리고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지자체와 국가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분석을 통해 확인된 지방 인바운드의 병목은 대부분 이 구조가 끊겨 있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공급자는 있으나 유통이 없고, 콘텐츠
[뉴스트래블=편집국] 중국이 ‘무비자 개방’과 관광 인프라 확충을 앞세워 본격적인 ‘관광 대반격’을 시작했다. 국경절·중추절 연휴(10월 1~8일) 기간 동안 중국의 출입국 인원은 1634만 명, 그중 무비자 입국 외국인만 53만5천 명(전년 대비 46.8%↑). ‘관광 대국’ 복귀를 위한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한국 관광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관광정책, ‘양적 회복’에서 ‘질적 경쟁’으로 중국 국무원은 최근 ‘제14차 5개년 계획’ 성과를 통해 관광 분야에서 공공 도서관 3248개, 대중문화시설 4만3천 개, 신규 문화공간 4만 개, 관광지 화장실 15만 개 확충 등 ‘하드 인프라’ 중심의 개선 성과를 대거 공개했다. 또한 스마트 관광 서비스센터 구축, 도시별 교통·숙박·예약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확대해 ‘여행 편의성’이라는 소프트 인프라까지 보강했다. 이 같은 투자는 단순한 관광객 유치가 아닌, ‘국가 이미지 개선’과 ‘해외 소비 회복’이라는 복합적 목표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평가다. “한국이 빼앗긴 관광객, 중국으로 간다” 중국 주요 OTA(온라인 여행사)들이 공개한 데이터도 눈에 띈다. 씨트립·취날 등 대형 플랫폼
[뉴스트래블=편집국] 가을이 깊어질수록 여행 수요는 다양해지고 있다. 빠른 일상 속 휴식과 색다른 경험을 동시에 찾는 여행자들을 위해 '뉴스트래블'이 2025년 가을 주목할 여행 키워드 5가지를 선정했다. 올가을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키워드들이 제공하는 경험과 가치를 참고할 만하다. Ⅰ. 슬로우 아일랜드(Slow Island)빠른 일상을 벗어나 한적한 섬에서 여유와 자연을 즐기는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와 거제, 여수처럼 관광객이 비교적 적은 섬에서 현지 문화와 풍경을 체험하며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고, 해외에서도 일본 이즈시마나 대만 펑후처럼 작은 섬에서 걷고 사색하며 시간을 보내는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자연과 문화 속에서 깊이 있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핵심 매력이다. Ⅱ. AI 여행 코디(AI Travel Concierge)인공지능 기반 여행 코디 서비스는 항공권과 숙소, 일정, 맛집까지 개인 취향에 맞춰 최적화된 여행 계획을 제공한다. 서울이나 부산 같은 국내 도시는 물론 싱가포르와 방콕, 홍콩과 같은 해외 도시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짧은 휴가 동안 효율적인 일정과 만족도 높은 체험을 동시에 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어서 오십시오.” 로봇이 완벽한 발음으로 인사한다. 표정은 없지만, 말투는 다정하다. 그럼에도 어떤 투숙객은 여전히 어색함을 느낀다. 기계의 친절은 정확하지만, 온도는 없다. AI 시대의 호텔에서 ‘환대’란 무엇일까. WTTC(세계여행관광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AI는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지만, 인간의 감정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한다”고 진단했다. 호텔 산업의 미래는 인간과 기계 중 하나의 선택이 아니라, 두 존재의 조화로운 공존에 달려 있다. 완벽한 서비스가 남긴 공허함로봇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체크인 절차는 30초 만에 끝나고, 객실의 온도와 조명은 투숙객의 취향에 따라 자동 조정된다. 고객은 만족하지만, 감동은 줄어든다. ‘불편함이 없는 경험’이 곧 ‘기억에 남는 경험’은 아니기 때문이다. 호텔의 환대는 계산된 효율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배려에서 시작된다. 한 잔의 따뜻한 차, 한 마디의 공감이 여행자의 피로를 덜어주는 순간 - 그것이 기계가 따라 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다. 인간의 감정이 AI를 가르친다흥미롭게도, 기술은 다시 인간을 배우고 있다. 메리어트는 고객 감정 데이터를 분석해 AI가 ‘위로의 표현’을 학습하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국내 관광 소비의 무게 중심이 ‘명품’에서 ‘기념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관광레저소비지출동향(2025년 7월)’에 따르면, 관광기념품 판매업 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7.4% 상승한 반면 면세점은 5.7% 하락했다. 여행지에서의 소비가 고가 수입품보다 지역 감성과 체험을 담은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관광레저소비지수는 117.6으로 지난해보다 3.8% 줄었지만, 관광기념품·유원시설·음식점업·카지노업 등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관광기념품 지수(134.6)는 외국인 관광소비지수(192.2)와 함께 상승해,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 상품을 적극 구매하는 추세로 이어졌다. 서울 인사동, 전주 한옥마을, 부산 전포동 등 주요 관광지에서는 지역 공방과 로컬숍의 매출이 회복세를 넘어 호황세를 나타내고 있다. 단순한 열쇠고리나 엽서 대신 지역 스토리를 담은 공예품, 한정판 디자인 굿즈, 협업 브랜드 제품이 여행객의 ‘기억’을 대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기억 중심 소비’로 정의한다.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그 경험의 흔적이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자연과의 지난한 관계를 기록한 고문서다. 어떤 이름은 자연을 다스리려 했던 인간의 의지를 담고, 또 어떤 이름은 자연의 축복에 감사하는 찬사로 남는다. 도시가 발을 디딘 땅과 마주한 물길, 불어오는 바람은 이름 속에 가장 원초적인 정체성으로 새겨진다. 암스테르담과 부에노스아이레스, 두 도시는 이름의 어원부터 그들이 마주했던 자연 환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시간이 흐르며 자연을 대하는 태도는 변했지만, 이름에 새겨진 그 태도는 여전히 도시의 문화와 운명을 규정한다. 물을 막아 땅을 얻은 곳과, 좋은 바람을 찾아 정박한 곳. 여행자가 두 도시의 운하와 항구를 바라볼 때, 그 풍경은 단순한 지리가 아니라 이름이 만든 서사로 다가온다. 오늘 우리는 ‘자연’이라는 이름을 따라, 바람과 물의 길 위에 선다. ◇ 암스테르담, 물을 다스려 얻은 개척의 이름 네덜란드의 심장 암스테르담은 이름 자체가 '인간의 의지'를 상징한다. 이름의 어원은 명확하다. '암스텔(Amstel) 강'과 그 강을 막은 '댐(Dam)'의 결합이다. 13세기, 홍수로부터 땅을 보호하고 무역로를 확보하려 했던 개척자들은 댐을 쌓았고, 도시는 물과의 치열한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