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편집국] 아라비아해 남쪽 끝, 대륙에서 수천만 년 동안 떨어져 나온 작은 섬 하나가 있다. 예멘 소코트라. 지구에 속해 있으면서도 지구의 감각을 벗어난 이 섬은, 우산 모양의 드래곤블러드 트리(Dragon’s Blood Tree, 용혈수)가 붉은 수액을 숨기고 서 있고, 바람과 침묵이 묘하게 엇갈리는 외계의 장면을 조용히 펼쳐 보인다. 접근조차 어려운 고립의 땅이지만, 바로 그 고립 덕분에 지구가 오래전 잃어버린 풍경이 아직도 이곳에 남아 있다. 바람이 깎아 만든 외계의 산림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이 만나는 길목, 그 바람의 경계면에 자리한 소코트라 섬은 지리적으로는 예멘이지만 정서적으로는 지구 어딘가와 단절된 또 하나의 대륙 같다. 수천만 년 동안 대륙과 분리된 채 독자적으로 남아 있던 이 섬은 ‘시간의 고립’이 만들어낸 생태의 박물관처럼 보인다. 섬에 발을 디디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것이 ‘피의 드라세나’라 불리는 드래곤블러드 트리다. 우산처럼 벌어진 수관은 뜨거운 해풍을 맞으며 균열 없이 버티고 서 있고, 가까이 다가가면 나무껍질 틈으로 붉은 수액이 굳어 흘러내린 흔적이 보인다. 고대인들은 이를 약재로 사용했고, 중세의 항해자들은 이 낯선 붉은색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남미 대륙의 관문이자 ‘다른 남미’로 진화 중인 콜롬비아는 여행지 이상의 장기 체류지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치안 문제로 인해 ‘조심해야 하는 나라’로 인식되던 이곳이지만, 최근 몇 년간 도시별로 치안이 개선되고 외국인 체류 제도가 정비되며 ‘한 달 살기’라는 체류형 여행 트렌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메데인은 ‘영원한 봄의 도시’로 불린다. 해발 약 1 500 m의 계곡지대 덕분에 연중 기온이 20~25℃ 선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한 달 살기 체류자에게 쾌적한 생활 환경을 제공한다. 생활비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Numbeo에 따른 ‘Cost of Living in Medellín’ 자료에서는 임대료를 제외한 1인 평균 비용이 약 561 달러 수준으로 나와 있다. 또한, Expatistan 자료에 따르면 45㎡ 규모 스튜디오형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약 2,114,380 콜롬비아 페소(약 504달러, 2025년 10월 기준 환율 1USD=4,200COP 적용) 수준으로 집계된다. 도시 중심부 원룸 임대료는 한 달 약 USD 500~800 수준이며, 외곽/중저가 지역에서는 USD 400선도 확인된다. 이처럼 메데인은 남미 내에서
[뉴스트래블=편집국] 강 너머, 지도 위 작은 점으로만 표시된 땅이 있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고, 시간 속에서 잊힌 공간들. 자료와 기록, 사진과 증언을 종합하면, 이곳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인간의 흔적이 남아 있다. 우리가 찾아갈 곳은 익숙한 관광지가 아니다. 폐허가 된 마을, 버려진 유원지, 손길이 닿지 않은 숲과 섬. 한국편에서는 12곳의 국내 금단의 여행지를, 이어지는 해외편에서는 12곳의 해외 금단 지역을 다룰 예정이다. 각 장소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시간과 인간 활동, 기억과 망각이 겹쳐진 ‘금단의 공간’이다. 공식 기록과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하면,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는 장소에서 독자는 스릴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왜 사람들은 잊힌 장소에 끌리는가? 폐허 속 골목, 금지된 땅, 흔적만 남은 마을에서 인간은 무엇을 발견하고,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이 시리즈는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자료 기반 탐사 기사다. 다음 편부터 우리는 정선 폐광촌, 원주 폐유원지, 서울 유령 건물과 제주 곶자왈 등 국내 금단의 장소를 하나씩 조명한다. 이어 해외편에서는 체르노빌, 군함섬, 인형섬 등 전 세계 금단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글로벌 럭셔리 관광 시장의 큰손인 아시아 부유층(HNWI)이 여행의 '낭만' 대신 '안정성'과 '효율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면서 지도 자체가 재편되고 있다. 이들은 장거리 해외여행을 줄이는 대신, 자국 내 최고급 경험에 대한 투자와 인접 아시아·중동 지역 집중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럭셔리 여행은 이제 '떠남'이 아닌 '가장 확실한 안정을 사는 행위'가 됐다는 분석이다. ILTM Asia Pacific이 2025년 발표한 설문조사(글로벌 부유층 및 고액 순자산가 450명 대상)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그룹의 심층 조사를 분석한 결과(아시아 7개국 부유층 1750명 대상), 아시아 부호들의 실용주의적 여행 선택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고빈도(高頻度) 여행의 귀환 : 해외 대신 '안방'이 표준이 되다 아시아 럭셔리 관광 시장의 핵심인 중국과 일본 부유층은 팬데믹 이후 자국 내 관광 선호도를 압도적으로 높였다. 이들에게 국내여행은 이제 연중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중국 부유층의 경우, 약 78%가 연간 3회 이상 국내여행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고급 숙박 시설과 서비스가 자국 내에서 충분히 확보되면서, 번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김포시는 오는 10월 18일 장기동 한강중앙공원과 라베니체 일원에서 ‘2025 김포 라베니체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라베니체 수변을 배경으로 불꽃쇼와 콘서트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특별한 가을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는 수상·육상 버스킹, 미8군 군악대 퍼레이드, 체험부스, 상가 할인 이벤트 등이 진행되며, 오후 6시부터는 해병대 2사단 군악대 식전 공연과 함께 다이아, 노라조, 윤하의 축하공연과 불꽃쇼가 금빛수로 수상무대에서 펼쳐진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오는 9월 28일과 10월 11일, 서울 안국역과 삼청동 일대에서 온·오프라인 결합형 이벤트 ‘비짓서울클럽(Visit Seoul Club)’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서울의 공식 관광 브랜드 ‘비짓서울(Visit Seoul)’을 시민에게 알리고, 서울만의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행사 장소는 안국역 인근 슈퍼마켓 ‘이화마트’와 삼청동 전통 한옥 ‘서울 등산관광센터’로, K-POP 리믹스 DJ 공연과 다양한 현장 이벤트가 펼쳐진다. 언더그라운드 라디오 플랫폼 서울커뮤니티라디오(SCR)와 협업으로 진행되며, 비짓서울TV와 SCR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된다. 해외 시청자들에게 서울의 개성 있는 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럭키드로우 경품과 함께 레드불 또는 콜드브루 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베트남 남부 휴양지 푸꾸옥이 외국인 관광객 급증세를 이어가며 베트남 관광 회복을 이끄는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의 12월 베트남 관광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푸꾸옥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60만 명으로 전년 대비 80.9% 증가했다. 이는 이미 지난해 연간 외국인 방문객 수를 넘어선 규모로, 당초 설정된 올해 목표치도 크게 웃도는 성과다.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푸꾸옥의 관광 수입 역시 약 39조 동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푸꾸옥 관광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최장 30일 무비자 입국 제도’를 꼽았다. 푸꾸옥은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장기 무비자 체류가 허용되는 지역으로, 이를 바탕으로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 시장은 물론 CIS 국가와 남아시아 등 150여 개국에서 관광객이 유입되고 있다.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리조트, 골프, 해양 레저 등 체험형 관광 소비도 함께 확대되는 구조다. 항공 접근성 개선도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푸꾸옥을 거점으로 한 썬푸꾸옥항공은 최근 국제선 운항 허가를 취득했으며, 내년부터 한국 노선 신규 취항을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남태평양의 햇살이 가장 먼저 닿는 섬, 괌과 사이판. 하얀 백사장 위로 밀려드는 코발트빛 파도와 푸른 하늘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 자체로 낙원이다. 그러나 그 평화로움은 언제나 경계 위에 있다. 태풍의 길목에 놓인 자연, 느슨한 안전의식, 그리고 방심이 부르는 사고 - 이곳의 현실은 낭만만큼이나 냉정하다. 괌과 사이판은 ‘준비된 여행자’에게만 그 진짜 미소를 보여주는 남국의 섬이다. ◇ 치안과 안전 상황괌과 사이판은 미군령 지역으로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편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관광객을 노린 절도, 차량 침입, 음주 폭행 사건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특히 괌 투몬(Tumon) 지역과 사이판 가라판(Garapan) 중심가는 렌터카 안에 남겨둔 가방, 여권, 전자기기 등을 노린 범죄가 빈번하다. 야간 시간대에는 해변이나 외진 도로에서의 단독 이동을 피하고, 낯선 사람이 권하는 음료나 동행 제안은 경계해야 한다. 사이판에서는 음주운전, 스쿠터 사고가 자주 발생하며, 헬멧 미착용이나 비포장도로 주행으로 인한 부상 사례도 늘고 있다. ‘안전한 섬’이라는 인식이 방심을 부르고 있다는 점이 현지 경찰의 공통된 지적이다. ◇ 정치·사회적 긴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관광은 국경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국경의 문을 여는 것은 ‘비자’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인공지능(AI) 전문가,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크루즈 승객, 이벤트 참가자 등 4가지 새로운 방문 비자 제도를 도입할 계획을 발표하며, 관광과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국가 전략을 내놨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VisitKorea DataLab)이 공개한 ‘(GCC 및 북부 중동지역) 2025년 10월 관광시장 동향(1차)’에 따르면, UAE 연방 신원·시민권·세관·항만보안청(ICP)은 지난달 29일, AI 전문가,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크루즈 및 레저 보트 관광객, 이벤트 참가자 등을 위한 4종의 신규 방문 비자 카테고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관광 진흥과 산업별 인재 유치를 결합한 융합형 정책으로, 관광산업을 미래 경제 전략의 일부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UAE 정부는 이번 비자 개편을 통해 ‘목적 기반 관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AI 전문가와 콘텐츠 산업 종사자에게는 장기 체류형 비자를 제공하고, 크루즈 관광객과 이벤트 참가자는 단기 복수입국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는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기술, 문화, 비즈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시대의 기억을 품는다. 한때 제국의 중심이었거나, 분단의 상징이었던 이름들은 시간이 흐르며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상하이와 베를린, 두 도시는 서로 다른 대륙에서 태어났지만 ‘변화’라는 이름 아래 닮아 있다. 상하이는 바다를 향해 열렸고, 베를린은 벽을 넘어섰다. 이름은 시대의 상처를 품었지만, 두 도시는 그 상처를 미래의 언어로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이름의 기원을 따라가면 도시의 운명이 보인다. 상하이(上海)는 문자 그대로 ‘바다 위’를 뜻한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황푸강 하구의 작은 어촌이었던 이곳은, 바다로 나아간 이름처럼 세계로 열린 도시로 성장했다. 베를린(Berlin)은 슬라브어 ‘베를(Berl)’에서 유래해 ‘습지’ 혹은 ‘늪’을 뜻한다. 물 위에서 태어난 도시는 산업의 물결과 이념의 격랑을 헤치며, 오늘날 유럽의 중심으로 다시 섰다. ◇ 상하이, 바다의 이름에서 세계의 이름으로 상하이는 중국 근대의 문을 연 도시다. 19세기 아편전쟁 이후 개항되면서 서양의 자본과 문화가 밀려들었고, 조계지 시대를 거치며 동서양이 교차하는 공간이 됐다. 이름 그대로 ‘바다 위의 도시’는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이자,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