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손현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8일까지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2025 코리아 뷰티&메디컬 페어’를 개최한다. 일본은 지난해 방한 의료관광객 117만 명 중 약 44만 명(37%)을 기록한 최대 시장이다. 이번 행사는 피부과 중심의 기존 수요를 안과, 성형외과, 한방치료 등으로 확대하고, 남성층 등 신규 수요 창출을 목표로 기획됐다. 도쿄역 인근에서 열린 소비자 행사에는 약 1만 명이 방문했으며, 일본 배우 하세가와 쿄코가 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로 위촉돼 토크쇼를 통해 한국여행 경험을 소개했다. 현장에는 뷰티 유튜버와 인기 개그맨 듀오 등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해 최신 K-뷰티 트렌드를 공유했고, 한국 의료기관과의 1:1 상담, 퍼스널컬러·두피·피부 진단 체험, 관광 홍보관도 운영됐다. 24일에는 도쿄 웨스틴호텔에서 트래블마트가 열려 한국 의료·웰니스 기관과 일본 관광업계 31개 기관이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으며, 730건의 상담을 통해 약 19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오사카에서는 한국 전문의가 참여하는 세미나와 의료·웰니스 홍보부스, 메이크업 토크쇼 등이 이어진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토스카나의 언덕 사이로 햇살이 부서지고, 멀리서 올리브 나무 사이로 빨간 지붕들이 보인다. 그 아래 어느 시골 부엌에서는 커다란 냄비가 보글보글 끓고 있다. 올리브유 향이 부드럽게 퍼지고, 익은 토마토의 붉은 숨결이 주방을 가득 메운다. ‘파파 알 포모도로(Pappa al Pomodoro)’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서 태어난 소박한 수프다. 하지만 그 안엔 농부의 손맛, 햇살의 시간, 그리고 ‘버리지 않는 마음’이 담겨 있다. 남은 빵과 토마토로 만든 단순한 음식이 어떻게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농가의 미식’이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파파 알 포모도로의 탄생은 가난의 시대에서 비롯됐다. 한때 토스카나의 농가에서는 매일 구운 빵이 식탁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빵은 딱딱하게 굳었고, 그것을 버릴 여유 따위는 없었다. 그때 등장한 것이 바로 이 수프다. 잘 익은 토마토를 으깨 넣고, 마늘과 올리브유를 살짝 두른 뒤 바질 잎을 띄워 끓인다. 여기에 오래된 빵을 넣으면, 빵은 국물을 머금으며 다시 살아난다. 토스카나의 할머니들은 말한다. “이 수프엔 돈 대신 마음이 들어간다.” 요리를 하는 동안 부엌은 향기로 가
[뉴스트래블=정연비 기자] 안동 시내를 벗어나 차로 약 10분, 논밭 사이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가니 나지막한 언덕 위에 하얀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송강미술관(松江美術館)이다. 이 미술관은 원래 1995년 문을 닫은 옛 송강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미술관 설립 배경 역시 의미 있다. 안동과 예술을 사랑한 한 애호가가 수십 년에 걸쳐 학교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폐교된 지 약 20여 년 후에 이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속도가 중시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경이로움을 준다. 고요한 안동의 자연 속에 자리 잡은 이곳은 작품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평화로운 공간이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설치 미술 조형물들이 먼저 방문객을 맞이한다. 아이들이 뛰놀고, 연인들이 작품을 배경 삼아 추억을 남기기에 손색이 없다. 이 야외 공간에서 미술관이 내세우는 “누구나 화가가 되고 시인이 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비전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미술관 본관에 들어서면 팔각형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과 코발트 블루의 벽면이 어우러진, 시원하게 트인 로비가 인상적이다. 천장 아래에는 안동대 출신 작가의 작품 ‘삼족오’가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한
[뉴스트래블=정연비 기자] 안동 금소마을은 고즈넉한 한옥과 맑은 강이 흐르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 그 이상이었다.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대마(헴프) 재배가 가능한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전국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대마민국’이라는 별칭을 가진 특별한 촌캉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서울역에서 안동역까지 KTX로 두 시간여를 달려온 후, 안동 시내에서 차로 20여 분 더 들어가면 금소리에 닿는다. 마을 입구의 커뮤니티센터에서 숙소를 배정받으면 금소마을에서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된다. 금소마을은 예로부터 조선 왕실에 안동포를 바치던 곳으로 유명하다. 안동포는 대마 섬유로 짠 전통 직물로, 시원하고 질겨 옛 선비들과 왕족들이 즐겨 입던 옷감이다. 안동포 짜기는 현재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금소마을은 그 전승의 중심지다. 또한 금소는 일제강점기 금소만세운동이 일어난 독립운동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 작고 예쁜 농촌 마을은 안동과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켜켜이 쌓여 있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금소라는 마을 이름은 마을 앞산인 비봉산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들판을 따라 흐르는 길안천이 비단 폭을 펼쳐 놓은 듯 보여 ‘금수(錦水)’ 또는 ‘금양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남미 대륙의 관문이자 ‘다른 남미’로 진화 중인 콜롬비아는 여행지 이상의 장기 체류지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치안 문제로 인해 ‘조심해야 하는 나라’로 인식되던 이곳이지만, 최근 몇 년간 도시별로 치안이 개선되고 외국인 체류 제도가 정비되며 ‘한 달 살기’라는 체류형 여행 트렌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메데인은 ‘영원한 봄의 도시’로 불린다. 해발 약 1 500 m의 계곡지대 덕분에 연중 기온이 20~25℃ 선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한 달 살기 체류자에게 쾌적한 생활 환경을 제공한다. 생활비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Numbeo에 따른 ‘Cost of Living in Medellín’ 자료에서는 임대료를 제외한 1인 평균 비용이 약 561 달러 수준으로 나와 있다. 또한, Expatistan 자료에 따르면 45㎡ 규모 스튜디오형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약 2,114,380 콜롬비아 페소(약 504달러, 2025년 10월 기준 환율 1USD=4,200COP 적용) 수준으로 집계된다. 도시 중심부 원룸 임대료는 한 달 약 USD 500~800 수준이며, 외곽/중저가 지역에서는 USD 400선도 확인된다. 이처럼 메데인은 남미 내에서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8월 외래 관광객이 145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었지만, 미국 관광객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9월 문화체육관광 월간동향」에 따르면, 2025년 8월 외래관광객 수는 총 145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29만 명) 대비 12.4% 증가했으며, 전월(141만 명)보다도 소폭 늘었다. 2025년 1~8월 누적 기준으로는 1050만 명이 입국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40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고, 중국은 35만 8000명으로 15% 늘었다. 반면 미국은 12만 4000명으로 7% 감소했다. 대만(6만 8000명, +9%), 태국(6만 5000명, +5%), 베트남(5만 9000명, +8%) 등 동남아 주요국도 상승세를 보였다. 연구원은 “엔저와 항공노선 확충으로 일본 관광객의 회복세가 뚜렷하며, 미국 시장은 장거리 여행비용 상승으로 일시적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출국자(내국인 해외여행객)는 8월 한 달간 234만 명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일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8월 문화체육관광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 예체능 학원비와 문화서비스, 공연비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으며, 방송·미디어와 관광 관련 품목은 소폭 하락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9월 문화체육관광 월간동향」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문화체육관광 소비자물가지수는 113.6(2020=100)으로 전월보다 0.8%, 전년 동월보다 1.5%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116.5)가 전월 대비 0.1% 하락한 것과 달리, 문화체육관광 분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부 항목을 보면 예체능학원비가 119.3으로 전년보다 3.8% 올랐고, 문화서비스(2.6%), 출판(1.7%), 레저·여가(1.6%), 예술용품(1.4%), 스포츠(1.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방송·미디어(-0.8%)와 관광·여행(-0.1%)은 소폭 하락했다. 문화서비스 지수는 111.2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출판 지수는 110.8로 1.7% 올랐으며, 예술용품 지수는 115.9로 1.4%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교육·공연·여가 관련 항목이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체육관광 소비자물가지수는 20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문화체육관광 산업의 생산자물가지수가 8월 기준 전월과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다. 관광과 콘텐츠 부문이 오름세를 주도한 반면, 광고는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9월 문화체육관광 월간동향」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문화체육관광 생산자물가지수는 115.2(2020=100)로 전월보다 0.7%, 전년 동월보다 2.0% 상승했다. 전체 산업의 생산자물가지수(120.1)가 전월 대비 0.1% 하락한 것과 달리, 문화체육관광 분야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부문별로는 관광이 119.9로 전월 대비 2.3%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콘텐츠는 114.8로 0.4% 올랐고, 스포츠는 110.5로 0.1% 상승했다. 반면 광고는 99.9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2.6% 하락했다. 세부 항목에서는 예체능학원비(3.1%)와 출판(3.2%), 지식정보(1.8%)가 전년보다 상승했으며, 영화관 지수는 128.7로 변동이 없었다. 연구원은 “관광 숙박시설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신규 품목이 포함되면서 콘텐츠 부문 지수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 생산자물
[뉴스트래블=관리자 기자] 2025년 8월 문화체육관광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증가했지만 항공 부문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과 숙박, 면세점은 회복세를 보였으나, 항공과 공연, 여행사는 부진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9월 문화체육관광 월간동향」에 따르면, 8월 기준 문화체육관광 분야 신용카드 소비지출액은 5조 8130억 원으로 전월 대비 3.1% 늘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했다. 전체 신용카드 소비지출(51조 3508억 원) 중 문화체육관광 비중은 11.3%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관광 소비가 5조 4468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4.0% 줄었고, 문화예술(-12.4%)과 콘텐츠(-8.3%) 부문도 하락했다. 세부 업종 가운데서는 관광숙박업(4.0%)과 면세점(3.4%)이 증가했으나, 항공사(-44.5%)와 공연장·극장(-39.1%), 여행사(-27.1%)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관광숙박업(11.4%), 면세점(2.6%), PC방(4.2%), 노래방(3.5%)이 증가했다. 반면 항공사(-21.1%), 공연장 및 극장(-3.1%), 관광여행사(-3.0%), 서적(-2.0%), 레저스포츠(-0.9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인간은 오래전부터 바다를 경계이자 길로 삼았다. 파도를 넘어선 자는 새로운 세상을 얻었고, 그 바다 위에서 태어난 도시는 서로 다른 문명을 이어주는 관문이 되었다. 리마와 카사블랑카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선 두 개의 이름이다. 하나는 남미 문명의 목소리, 다른 하나는 아랍과 유럽이 만나는 빛의 항구다. 이름의 기원을 따라가면, 두 도시는 모두 ‘말하는 자연’에서 출발한다. 리마는 케추아어 ‘리막(Rímac)’, 즉 ‘말하는 강’에서 유래했다. 안데스 산맥의 물줄기가 태평양으로 흘러드는 곳, 그 흐름 위에 스페인 식민지의 수도가 세워졌다. 반면 카사블랑카는 스페인어로 ‘하얀 집’을 뜻한다. 하얀 회벽의 집들이 바다를 향해 늘어서 있던 옛 항구의 풍경이 도시의 이름이 된 것이다. ◇ 리마, 말하는 강의 도시리마는 잉카 제국의 정복 이후, 식민지 페루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리막 강이 도심을 가로지르며 말하듯 흐르고, 그 위에 세워진 궁전과 성당들은 유럽 문명의 언어로 새겨진 권력의 흔적이다. 하지만 도시의 뿌리는 여전히 안데스의 리듬에 있다. 시장의 소리, 벽화의 색, 음식의 향에는 여전히 ‘리막’의 말하는 힘이 남아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