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30년 만에 떠난 혼자만의 여행. 이번 여정의 목적지는 베트남 북부의 항구도시 하이퐁과 하롱만과 맞닿은 깟바섬이었다. 4월 16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비엣젯 항공에 몸을 실었다. 수많은 나라를 다녔지만, 온전히 혼자 떠나는 건 이번이 처음. 마음속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이제 누군가의 발걸음이 아닌, 오직 내 걸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마주할 순간이었다. ◇ 공항에서 시작된 첫 번째 변수 깟비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작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환전소가 없었다. 준비한 달러는 무용지물. 공항 한쪽 식당에서 쌀국수와 코코넛 커피로 허기를 달래며, 달러로 지불하고 동(VND)을 손에 쥐었다. 바로 이런 돌발 상황이 혼자 여행의 묘미다. 계획은 흔들렸지만, 그 자체가 새로운 모험이었다. 첫날 목표는 깟바섬. 가장 빠른 방법을 찾아 그랩 바이크를 불러 벤파갓으로 향했다. 퀴퀴한 매연 냄새가 가득한 도심을 벗어나자 도로는 한산했고, 오토바이 운전수는 묵묵히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케이블카는 운행하지 않았다. 스피드보트를 타려 했지만 예상치 못한 전화가 걸려왔다. 급한 기사 요청. 통화하며 눈에 뛴 매표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의 동북쪽에 우뚝 솟은 수암봉(秀巖峰)은 수려한 바위 봉우리를 뜻하며, 예로부터 안산의 기운을 상징하는 진산(鎭山)으로 불려왔다. 이곳의 진정한 미스터리는 봉우리의 아름다움을 넘어, 그 아래에 조선시대 안산현의 행정 중심지였던 안산읍성(安山邑城)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577년(선조 10년)에 축조된 이 석성(石城)은 당시 안산의 정치, 군사, 경제의 모든 중심이었다. 현재는 성벽의 흔적과 성내(城內) 마을의 흔적만 남아 있지만, 이 유적은 조선시대 안산현이 어떤 지정학적 미스터리를 품고 있었는지, 그리고 봉우리와 읍성이 어떻게 천년의 역사를 봉인하고 있는지 그 비화를 추적한다. 프롤로그: '물의 기운'을 품은 봉우리와 읍성의 K-지정학적 미스터리 수암봉(秀巖峰)은 그 이름처럼 깎아지른 듯한 바위 봉우리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봉우리의 아래 동남쪽으로 낮고 둥그스름한 야산 지대에 바로 안산읍성이 위치한다. 읍성은 조선시대 지방 행정의 중심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이다. 보통 읍성은 고을의 중심지에 평지에 쌓거나 야산을 이용해 쌓는데, 안산읍성은 수암봉의 지세를 활용해 적의 침입을 방어하는 데 최적화된 지정학적 위치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 신도시 한가운데 자리한 안산호수공원은 면적 약 66만㎡에 달하는 시민들의 안식처이자, 계획 도시 안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 공원의 핵심적인 미스터리는 '인공 생태계'로서의 기능과, 그 안에 자리한 전국 최대 규모의 무궁화동산이 품고 있는 '불멸의 꽃' 이야기다. 고잔 신도시 개발 이전에 존재했던 고잔 저수지를 보존하고 주변에 산책로와 습지, 공연장 등을 조성해 탄생한 이 공원은 인간의 계획과 자연의 순환이 결합된 K-생태 건축의 사례다. 200여 종, 1만여 그루의 무궁화가 매년 여름 피어나는 이곳에서, 도심 속에 숨겨진 생명의 미스터리와 나라꽃이 가진 굳건한 정신을 추적한다. 프롤로그: '저수지의 비밀'이 만든 도심 속 거대 오아시스 안산호수공원의 탄생은 1990년대 고잔 신도시 건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공원이 조성되기 전 이 자리에는 고잔 저수지가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이 저수지를 단순히 매립하는 대신, 그 물길과 주변 지형을 보존해 거대한 근린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친환경적 결단을 내렸다. 호수공원은 안산천과 화정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물고기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갈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김홍도길은 조선 후기 풍속화의 대가 단원 김홍도의 예술적 뿌리를 찾아가는 역사 문화 길이다. 그는 30대 후반까지 안산에 거주하며 강세황으로부터 그림을 배웠고, 이곳에서 서민들의 삶을 깊이 관찰하며 한국 미술사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김홍도의 유명한 풍속화 '씨름', '서당' 등의 배경이 혹시 안산의 마을 풍경이 아니었을까 하는 흥미로운 K-미스터리를 품고 있다. 단원이 남긴 그림과 기록 속에 250년 전 안산의 숨겨진 풍경은 무엇이었을까? 천재 화가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예술 혼이 시작된 고향의 비화를 추적한다. ◇ 프롤로그: '단원'이라는 이름에 깃든 고향 안산의 비화 김홍도의 호(號)인 단원(檀園)은 안산의 옛 지명인 단원(檀園)에서 따온 것이다. 그의 스승이자 당대 최고 문인화가였던 강세황이 안산 첨성리(현재의 사사동 일대)에 거주하며 김홍도를 가르쳤다. 김홍도는 소년 시절부터 강세황의 문하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꽃피웠고, 스승에게 받은 각별한 애정과 가르침에 보답하고자 안산의 옛 지명을 자신의 호로 삼았다. 이처럼 김홍도길은 천재 화가와 그의 스승의 '사제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인도네시아의 공항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부터 시행된 새로운 디지털 입국 시스템 ‘올 인도네시아(ALL Indonesia)’가 전면 가동되면서,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 입국 전 모바일 또는 웹을 통해 사전 신고를 해야 한다. 종이 서류를 대신한 QR코드 한 장이 입국의 열쇠가 됐다. ‘올 인도네시아’는 세관, 보건, 출입국 등 각 기관이 각각 요구하던 서류 절차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시스템이다. 여행자는 항공편 출발 72시간 전부터 모바일 앱이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전자 세관신고서와 건강 정보를 함께 입력하면 된다. 입국 시에는 종이 양식 대신 QR코드를 제시해 통과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입국 행정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절차를 간소화하고, 대기 시간을 단축하며, 데이터 기반 행정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가 발표한 10월 해외시장 동향 보고서에서도 “관광객 편의성과 국가 데이터 관리의 정밀도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으로 평가됐다. 새 시스템은 9월 1일부터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발리 응우라라이, 수라바야 주안다 등 주요 국제공항과 일부 항만에서 시범 운영된 뒤, 10월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비행기를 조종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계를 다루는 일이 아니다. 수백 명의 생명을 책임지고, 시간과 시차를 넘나드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자리다. 그래서 조종사는 늘 ‘꿈의 직업’으로 불렸고, 많은 이들이 그 보수와 사회적 지위에 주목해 왔다. 그러나 같은 조종사라 해도 국적에 따라 현실은 크게 달라진다. 미국과 한국의 하늘은 그만큼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 미국, 억대 연봉을 넘어서는 하늘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항공사 조종사·부기장·비행기술자의 중간 연봉은 22만 6천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억 원에 이른다. 특히 대형 항공사의 시니어 기장, 즉 수만 시간의 비행 경력을 쌓은 베테랑은 기본급과 초과근무 수당, 장거리 운항 보너스까지 더하면 연간 수억 원대, 많게는 7억 원 이상을 손에 쥔다. 국제선을 오가는 일부 기장은 ‘억대 연봉자’가 아니라 ‘수십억 원대 소득자’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강력한 조종사 노조가 협상력을 발휘해 초과근무와 대기 시간까지 세밀하게 계약에 반영하는 것도 이 같은 보수 체계를 뒷받침한다. ◇ 한국, 안정적이지만 낮은 수익 구조반면 한국의 현실은 안정적이지
(청두=뉴스트래블) 박성은 기자 = 중국 청두에는 재갈량을 모신 사당이 7개 있다. 이중 가장 유명한 곳은 유비 묘가 있는 곳이고, 그 무후사 바로 옆에 진리(锦里) 옛거리가 있다. 이 거리는 중국 삼국시대와 청대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기념품 상점들이 즐비하다. 진리(锦里)는 한나라 때부터 쓰촨 지역에서 비단(锦) 을 생산하던 지역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청두는 옛부터 “蜀锦(촉금)”이라 불리는 고급 비단의 산지였다. 진리(锦里) 는 그 비단을 만들고 유통했던 대표적인 상업거리였다. 관착항자(宽窄巷子)는 청나라 강희황제 때 만주 귀족들의 집단 거주지다. 그 당시 건축물과 맛집, 상점들이 몰려 있다. 고풍스런 거리로 우리나라 서울 인사동 거리와 유사하다. ‘관항자’라는 넓은 길과 ‘착항자’라는 좁은 길로 돼 있다. 이 길에는 청두 맛집들과 크고 작은 다양한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있어 구경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샤먼=뉴스트래블) 박성은 기자 = 중국 샤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구랑위(鼓浪嶼)다. 아마도 샤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일 것이다. 이 구랑위에서도 특히 빼놓지 말아야 할 코스가 숙장화원, 호월원, 일광암 등이다. 숙장화원은 대만의 부호 린얼자(林爾嘉)가 만든 화원이다. 린얼자는 타이베이 반차오의 임가화원(林家花園)에서 살다가 일본이 타이완을 침략하자 구랑위로 왔다. 린얼자는 고향 임가화원을 그리워하며 이 화원을 만들었다. 호월원은 이 지역 영웅 정성공을 기리는 공원이다. 정성공은 푸젠성 일대를 청나라의 남하에 맞서 지켜냈다. 이후 청나라 세력이 강성해지자 타이완섬으로 건너가 당시 진주하고 있던 네덜란드 세력을 몰아낸 인물이다. 일광암은 '아침햇살을 비추는 바위'라는 뜻으로 샤먼의 심볼이라 할 수 있다. 해발 92.7m 정상에 서면 샤먼 본섬과 구랑위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뉴스트래블) 김응대 칼럼니스트 = 2024년 대한민국 정부는 ‘관광수출 혁신전략’을 발표하며 외래관광객 2000만 명 유치와 관광수입 24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K-팝, K-드라마, K-푸드 등 세계적 콘텐츠를 보유한 한국이 관광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러나 정작 전략의 내용은 구호에 비해 빈약했고, 경쟁국들과의 비교에서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관광은 단순한 유치 경쟁이 아니라, 국가 브랜드와 산업 혁신의 축이 돼야 한다. 지금 한국의 전략은 그 이상을 담지 못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외래관광객 정책 수립을 위한 데이터 활용 제고 방안'(2024)에 따르면, 한국은 외래관광객의 이동경로, 소비패턴, 체류행태 등 세부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관광정책은 여전히 단체관광 중심이며, 서울·부산·제주 등 일부 지역에 편중된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신시대 인바운드 확대 액션 플랜’을 통해 지방 관광지로의 분산을 유도하고, 모바일 위치정보와 신용카드 거래 데이터를 결합해 실시간 관광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일본은 관광을 통해 지방 경제를 살리고, 관광객의 소비를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캐
(중국=뉴스트래블) 박성은 기자 = 중국 동북부의 해안 도시 대련은 산업과 자연, 역사와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다. 그 중심에는 대련의 정체성과 품격을 상징하는 두 공간이 있다. 바로 성해광장과 동강 음악분수광장이다. 이 두 명소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도시의 이야기를 품은 살아있는 무대이자 여행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감성적 공간이다. ◇ 성해광장 – 도시의 심장, 기억과 미래가 교차하는 공간 1997년, 대련시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성해광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원형 도시 광장으로, 도시의 중심이자 상징적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광장 중앙에는 ‘열린 책’ 형태의 조형물과 ‘100인의 발자국’이 설치돼 있어, 대련의 역사와 시민들의 삶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이곳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도시의 기억을 기록하고 미래를 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구조물이다. 광장을 둘러싼 넓은 잔디밭과 꽃 정원, 음악 분수는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하며, 바다와 맞닿은 해안선은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허문다. 특히 해질 무렵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조명 쇼와 분수의 조화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연인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산책 코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