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자카르타의 분주한 아침, 교차로마다 뜨거운 연기와 코코넛 향이 뒤섞인다.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은 길가 포장마차에 들러 일회용 종이포장을 건네받는다. 그 안에는 ‘나시 레막(Nasi Lemak)’이 있다. 밥 한 숟가락에서 코코넛 밀크의 은은한 단향(甘香)이 올라오고, 그 위에 Sambal 소스의 칼칼한 매운맛, 땅콩과 멸치의 고소함, 반숙 달걀의 풍미가 조화롭게 얹힌다. 단순한 한 끼 같지만, 이 밥 한 그릇에는 인도네시아의 다문화적 뿌리와 동남아 해양 무역의 역사가 포개져 있다. 무엇보다 나시 레막은 아침을 ‘가볍게’ 여는 음식이 아니라, 하루를 풍성하게 시작하는 지역의 생활 방식 그 자체다. 나시 레막은 흔히 말레이시아의 국민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인도네시아에서도 일상적으로 사랑받는 음식이다. 특히 수마트라 지역에서는 코코넛 밀크로 지은 밥을 일상식으로 즐기는 전통이 오래되었고, 자바와 발리에서는 현지식 Sambal과 함께 접목되며 ‘인도네시아식 나시 레막’이 완성됐다. 기본 구조는 단순하다. 쌀을 코코넛 밀크와 판단 잎(동남아에서 향을 내는 기본 허브)과 함께 천천히 끓여 밥을 짓는다. 밥알은 윤기가 흐르고, 씹으면 부드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국 인바운드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지방으로의 확산은 여전히 더디다. 지난 일곱 편의 기획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단순하다.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공급의 구조에 있다. 외래객은 이미 체험 중심의 여행 방식으로 이동했고, 글로벌 시장의 흐름도 착지형 소비로 재편됐다. 그러나 한국의 지역관광은 콘텐츠 생산자와 유통 구조, 운영 조직, 정책 기반이 분리된 채 각자 존재하며 하나의 생태계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역 인바운드를 다시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새로운 슬로건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구조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보고서는 이를 위해 지역 인바운드 생태계를 하나의 유기적 흐름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의 생활문화·음식·산업을 기반으로 체험을 만드는 공급자, 이 체험을 기획해 상품으로 묶는 전문여행사, 지역 단위의 전략과 브랜드를 조정하는 DMO, 해외 시장과 연결되는 플랫폼과 홍보 채널, 그리고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지자체와 국가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분석을 통해 확인된 지방 인바운드의 병목은 대부분 이 구조가 끊겨 있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공급자는 있으나 유통이 없고, 콘텐츠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서울관광재단은 한국정신문화재단과 협력해 서울컬쳐라운지에서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지방상생 체험관광 특별프로그램’을 성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안동의 대표 전통문화자원인 하회탈, 솟대, 안동포 향주머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K-한류 체험 콘텐츠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한지로 탈을 직접 만들고, 솟대를 깎아 색을 입히며, 삼베로 향주머니를 제작하는 등 전통문화의 의미를 체험했다. 현지 재료와 전문 강사진,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운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으며, 서울-지방 상생 협력 모델로서 지역 전통문화 기반 한류 체험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서울관광재단은 앞으로도 전통문화 자원을 K-컬쳐 콘텐츠로 재해석해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지역 문화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다.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겨울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신규 광고 캠페인 ‘걱정 없이 떠나자, 트립을 믿고’를 25일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호텔 최저가 보장제와 24시간 한국어 고객센터를 앞세워 여행 준비부터 여행 중, 여행 이후까지 책임지는 ‘든든한 안심 여행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트립닷컴은 캠페인 기념으로 내년 2월 1일까지 겨울 브랜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선착순 항공·호텔 예약 최대 10만 원 즉시 할인, 대만 특가 항공권, 신규 회원 대상 제주 편도 1천 원 특가, 전 세계 호텔 최대 90% 할인 코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캠페인은 TV,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뉴스트래블=손현미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2025년 동반성장 주간 기념식’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공사는 관광산업 특성에 맞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의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상생결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제품 우선 구매로 자금 유동성을 확대하고, 해외관광박람회 참가 지원 등으로 글로벌 판로 개척을 도왔다. 또한 성장 잠재력이 있는 관광기업을 발굴·육성해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 조성에 힘썼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지방 인바운드 시장이 조금씩 구조를 갖춰가고 있지만, 실제로 시장이 확장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한 자리가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보고서가 지적한 부분은 분명하다. 지역에 체험과 자원은 넘치지만, 이를 해외 시장과 연결해 하나의 상품으로 완성시키는 전문 조직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역에 수많은 로컬 공급자가 등장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바운드 관광의 구조적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상품 기획과 유통 기능이 공백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여행업 제도가 국외여행업 중심의 체계를 유지하면서 지역 기반 소규모 여행사에게 높은 진입장벽을 만들어온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다. 보고서는 이 점을 “지방 인바운드를 가로막는 가장 근본적인 병목”이라고 짚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공방, 농가, 마을기업, 로컬사업자 등은 각자의 분야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인바운드 시장이 요구하는 다국어 상품 기획, 예약·결제 운영, 플랫폼 연동, 안전 기준, 환불 체계, 해외 홍보와 같은 필수 기능을 스스로 감당하기에는 역량과 인원이 부족하다. 보고서에서도 체험 공급자들이 개별적으로 인바운드 운영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모두투어가 중국 최대 관광기업 상원문화여유그룹(祥源文旅)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장가계를 비롯한 중국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지난 20일 상하이에 위치한 상원문화여유그룹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모두투어 이우연 상품본부장과 송헌택 중국사업부 부서장, 방언 총재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측은 장가계 관광 활성화와 한국 시장 맞춤형 신규 코스 개발을 시작으로 공동 마케팅, 관광지 연계 모델 구축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상원문화여유그룹은 황룡동굴, 백룡엘리베이터, 봉황고성 등 장가계 일대 대표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으로 모두투어는 VIP 전용 통로 이용권, 프리티켓 제공 등 차별화된 혜택을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모두투어의 상품 기획력과 판매 채널, 상원문화여유그룹의 관광 자원을 결합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중국 여행 상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봉황고성, 치윈산, 단샤산 등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신규 코스 발굴과 맞춤형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양국 관광 교류를 확대한다. 장가계는 모두투어 중국 상품 중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핵심 지역으로, 전체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피단은 중국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여전히 낯설다. 계란 하나가 장시간의 자연적 변성 과정을 거쳐 전혀 다른 음식으로 재탄생한다는 사실은 외국인에게 종종 신비로움과 경계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피단은 단순히 ‘숙성된 계란’이 아니라, 알칼리와 광물이 만들어낸 중국 고유의 식품 과학이며, 지역 식문화의 맥락 속에서 완전히 이해되는 음식이다. 천천히 굳어가는 흰자는 유리처럼 투명한 흑갈색 젤리로 변하고, 노른자는 진득하게 농축되어 풍미를 응축한다. 이 변화은 고대부터 이어져 온 보존 기술이자 기후와 재료가 만든 지혜다. 한입 베어 물면 특유의 암모니아 향과 크리미한 질감이 어우러지는데, 처음엔 생경해도 곧 깊은 맛이 남는다. 피단은 ‘변해가는 것’이 아니라 ‘완성되어 가는 것’이라는 사실. 그 미묘한 경계가 중국 식탁의 시간성과 맞닿아 있다. 피단의 기본 구조는 단순하다. 주재료는 오리 알, 그리고 이를 감싸는 흙·재·석회·소금·차잎 등의 혼합물이다. 이 재료들이 하는 일은 부패를 멈추고 알 내부의 단백질과 지방을 화학적으로 변성시키는 것인데, 이 과정 덕분에 피단은 열을 가하지 않고도 완성된다. 전통 제조
[뉴스트래블=손현미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25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서울 하이커그라운드에서 ‘나의 살던 동네는 – 마이 토포필리아(My Topophilia)’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건축가 조병수,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밴드 ‘새소년’ 황소윤, 배우 겸 화가 박기웅, 브랜드 ‘소백’ 박민아,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 등 여섯 명의 창작자가 참여해 각자의 ‘동네’를 주제로 제작한 숏필름을 통해 창작의 근원을 탐구한다. ‘토포필리아’는 장소에 대한 애정을 뜻하며, 전시는 소리·빛·질감을 활용한 영상과 오브제를 통해 감각적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문승지 디자이너의 의자를 통해 ‘앉음은 곧 사유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느림의 미학을 제안한다. 한편, 하이커그라운드는 전시 개막과 함께 매주 수요일 참여형 도슨트 프로그램 ‘하이-라이트(Hi-Light) 투어’를 운영한다. 약 40분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이커그라운드의 주요 콘텐츠를 소개하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뉴스트래블=박진영 기자] 지방 인바운드 시장의 구조가 조용히 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대형 여행사가 대부분의 상품을 기획하고 유통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지역 기반의 다양한 공급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를 “지방 인바운드 생태계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평가한다. 보고서는 지역관광조직(DMO), 로컬크리에이터, 마을기업 등이 지역 관광 공급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공급자는 지역의 생활문화·음식·공예·생태 자원을 기반으로 체험형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OTA와 같은 디지털 유통 구조를 활용해 직접 소비자와 연결되고 있다. 공급자 유형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지역성’에 기반한 기획과 운영이라는 점이다. 예술·식문화·지역 산업을 소재로 한 로컬크리에이터의 활동은 지방 전역에서 특히 활발하며, 마을기업 역시 농촌·생태 기반 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러한 공급자 증가가 곧바로 시장 경쟁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지방 공급자는 기획·운영 역량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며, 플랫폼 연동·홍보·품질 관리·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