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지연’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많은 승객은 불만부터 터뜨린다. 하지만 그 지연 뒤에는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결정과 복잡한 항공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이번 특집에서는 'Simple Flying'의 파일럿 인터뷰와 국내외 보고서를 바탕으로 항공편 지연 및 우회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을 심층 분석한다. ◇ 안전을 위한 선택, 파일럿의 시선 Simple Flying의 파일럿들은 지연과 우회를 “승객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한다. 하늘 위에서는 날씨, 항공기 상태, 승무원의 피로 등 수많은 변수들이 얽혀 있다. 강풍과 안개, 낙뢰 같은 기상 악화는 항공기의 이착륙을 어렵게 만들며, 도착지의 기상이 나쁘다면 우회하거나 대기해야 한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기상은 국내외 항공편 결항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항공기 정비 역시 지연의 큰 이유다. 사소해 보이는 조명 이상, 센서 오류, 기계적 결함도 규정상 출발을 지연시킬 수 있다. 이는 공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승무원의 근무시간 제한 또한 중요한 변수다. 국제 항공 규정에 따라 승무원은 일정 시간 이상 근
[뉴스트래블=관리자] 여행은 설렘이다.정보를 맡기고, 일정을 따르고, 안전을 믿는다.그 믿음이 흔들릴 때, 여행은 추억이 아니라 불신이 된다. 참좋은여행은 이름부터 기대를 품게 한다.‘참 좋다’는 말은, 고객이 먼저 꺼내야 할 감탄이다.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행보를 보면, 그 말은 반어처럼 들린다. 2019년 5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했다.천둥과 폭우 속에서도 일정은 강행됐다.참좋은여행은 “현지 인솔자가 판단했다”고 말했다.책임은 사라지고, 해명만 선명하게 남았다.사고 당시 현지 안전조치가 미비했고, 승무원도 부족했으며, 구명조끼 착용 여부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그럼에도 여행사의 판단은 고객의 안전보다 앞섰다.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그것이 바로 ‘참 좋은’ 여행의 기본이다. 2024년, 고객 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다.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외부 접속이 가능했다.침입탐지시스템은 없었고, 내부 직원 계정이 탈취됐다.여행 주문관리시스템도 뚫렸다.과징금은 1억7438만 원.정보는 떠났고, 신뢰는 돌아오지 않았다.안전과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기본 원칙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2025년, 일본 법인은 1년 만에 철수했다.엔저 특수로 일본 여행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2025년 2월, 경기도 안산. 김 모 씨는 가족과 함께 코타키나발루로 떠날 계획이었다. 여행사와 계약을 마쳤고, 204만9800원을 현금으로 결제했다. 그런데 출발 16일 전, 여행사는 “현지 사정”이라며 일방적으로 여행을취소했다. 환불은 약속됐지만, 이후 연락은 두절. 김 씨는 돈도 잃고, 시간도 잃었다. 여행사는 사라졌고, 피해자는 남겨졌다. ▷ 피해는 폭증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여행사 피해구제 건수는 896건. 2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계약 불이행, 환불 지연, 허위 광고, 선택 관광 강요. 문제는 쌓이고, 해결은 더뎠다. 피해구제 합의율은 44.3%, 분쟁조정 수락율은 24.8%. 절반도 책임지지 않는다. ▷ 계약서엔 없던 ‘현지 사정’ 2023년 1월, ㈜투어2000은 출발 직전 여행을 취소했다. 3일간 63건의 소비자 상담이 쏟아졌다. 피해자들은 “환불 규정도 없고, 안내도 없었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우수 해결 사례’로 분류했지만, 보상은 미미했다. 책임은 흐려졌고, 피해는 남았다. ▷ 저가 상품, 옵션 강요 피해자 C씨는 동남아 패키지 여행 중 가이드에게 옵션 관광을 강요받았다. 거절하자, 가이드는 노
(서울=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에 오는 19일부터 8월 8일까지 ‘워터비치존’과 ‘샌드비치존’이 마련된다. 워터 슬라이드 2동과 대형 수영장 2조가 딸린 ‘워터비치존’은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조성돼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1일 5부제로 운영된다. 일일 최대 수용인원은 약 4000명(동시 입장 최대 인원 800명)이다. ‘샌드비치존’은 세종대왕 동산 전면에 위치하며, 모래와 함께하는 색다른 피서공간 △샌드 프라이빗 빌리지 △바운스 수영장 △우드캐노피 쉼터 △플리마켓 등이 조성된다. 총 8회차로 운영되며, 회차당 50분씩 이용할 수 있다. 입장인원은 최대 80명으로, 사전예약 또는 현장접수를 통해 각 40명씩 입장이 가능하다. ‘샌드 프라이빗 빌리지’ 사전예약은 네이버 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회차별 선착순 40명을 대상으로 1인 최대 4매까지 예약할 수 있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전주는 느림의 미학이 살아 있는 도시다. 한옥마을 골목에 들어서면 기와 지붕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오래된 돌담길을 따라 커피 향이 천천히 흐른다. 익숙한 풍경 속에서도 매번 새롭다. 여행자는 골목을 걷는 속도만큼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 풍경의 정서를 따라가면 교토의 장면이 겹쳐진다. 좁은 골목마다 붉은 단풍이 깔리고, 종소리와 함께 나무문이 살짝 열린다. 기요미즈데라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전경은 마치 전동성당 종탑에서 내려다본 전주 시내처럼 고요하다. 두 도시는 각자의 언어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법’을 가르친다. 오래된 골목이 품은 시간의 향 전주의 한옥마을은 700여 채의 한옥이 모여 형성된 국내 최대의 전통 주거지다. 낮에는 관광객으로 북적이지만, 해가 지면 다시 고요가 찾아온다. 담벼락 사이를 비추는 조명 아래로 한복 차림의 여행자들이 천천히 걷는다. 한옥의 선과 그림자가 맞닿는 장면은 어느 순간 예술이 된다. 교토의 거리도 비슷하다. 히가시야마 지구의 골목에는 수백 년 된 상점과 찻집이 늘어서 있다. 대나무로 엮은 울타리, 낮은 목조 건물, 그리고 거리마다 흐르는 전통 음악. 교토의 주민들은 그 속에서 일상을 살아간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대한민국은 지난 80여 년간 전국 곳곳에 공항을 만들었다. 도시는 활주로를 품었고, 하늘길은 전국으로 뻗어갔다. 그러나 그 길은 모두를 위한 것이었을까. 양양에는 비행기가 뜨지 않고, 무안은 접근이 어렵다. 공항은 늘었지만, 연결은 멀어졌다. 이제는 묻는다. 우리는 공항을 만든 것이 아니라, 공항을 남겨둔 것은 아닐까. ◇ 활주로는 길어졌지만, 사람은 멀어졌다 1940년, 부산 수영비행장 개설. 그 한 줄의 기록은 대한민국 공항 역사의 시작이었다. 김포비행장은 1942년 건설됐고, 1958년 국제공항으로 승격되며 본격적인 민간 항공 시대를 열었다. 제주, 광주, 대구, 청주, 울산, 군산, 여수, 사천, 포항, 원주, 양양, 무안 등 전국 곳곳에 공항이 생겨났고, 2001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적 항공 허브로 도약했다. 그러나 그 화려한 확장의 이면에는 구조적 불균형이 자리하고 있다. 양양공항은 국제공항으로 개항했지만, 연간 이용객은 10만 명 남짓. 무안공항은 광주공항의 국제선을 넘겨받았지만, 접근성과 수요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사천·포항·원주·울산 등은 민항 기능이 있으나, 항공편은 제한적이고 이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파도 소리로 하루를 여는 도시, 강릉.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여유로운 리듬과 차분한 색감이 북유럽의 한 도시를 닮아 있다. 커피 향이 퍼지는 안목해변 카페거리, 창 너머로 펼쳐지는 잔잔한 동해의 수평선, 그리고 소박한 디자인의 공간들. 강릉은 어느새 북유럽이 가진 ‘단순함의 아름다움’을 닮아가고 있다. 도시의 규모는 작지만, 그 안에는 조용한 여유와 깊은 감성이 있다. 한적한 바닷가와 숲속 도로, 감성적인 카페와 작은 공방이 이어진다. 이곳의 일상은 화려하지 않지만, 삶의 속도를 천천히 되돌려보게 만든다. 마치 핀란드의 헬싱키나 노르웨이의 베르겐처럼, 강릉은 자연과 인간이 조용히 공존하는 도시로 변하고 있다. 바다와 숲, 자연이 만든 감성의 닮은꼴강릉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의 조화’다. 바다와 숲, 산과 길이 가까이 맞닿아 있다. 안목해변의 푸른 바다를 보고 경포호를 지나면 금강송 숲이 이어진다. 이 풍경은 북유럽의 해안 도시와 닮았다. 한쪽에는 잔잔한 바다, 다른 쪽에는 짙은 숲. 인간의 손보다 자연의 숨결이 먼저 느껴지는 도시다. 북유럽의 해안 도시들도 그렇다. 베르겐은 피오르드와 바다가 맞닿은 항구 도시로, 날씨가 잦은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여행은 자유와 설렘의 상징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 설렘이 한순간에 악몽으로 변하는 땅이 있다. 총성이 일상처럼 울리고, 납치가 돈벌이 수단이 되며, 국가 기능조차 무너진 곳. 외교부가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한 지역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관광객이 아니라 곧장 범죄와 전쟁의 희생양이 된다. 외교부는 국민 보호를 위해 「여권법」에 근거한 여행금지 제도를 운영한다. 단순한 권고가 아니다. 이를 어기면 최대 1년 징역형, 1천만 원 벌금. 법이 직접 작동한다. 여행의 자유가 목숨보다 가벼울 수 없다는 경고다. 2025년 9월 기준, 전면 금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멘, 소말리아, 이라크, 리비아, 수단, 아이티, 우크라이나. 내전과 테러, 무장세력 난립으로 정부 통제가 사실상 붕괴된 곳들이다. 여행자는 단숨에 납치와 공격의 표적이 된다. 국가 전체가 막힌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필리핀 남부 잠보앙가, 술루 군도는 납치와 폭력의 상징.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스라엘·레바논 접경지대는 언제든 전쟁이 재점화될 수 있는 화약고다. 미얀마 북부, 라오스 골든트라이앵글, 콩고민주공화국 키부 지역은 마약, 반군,
(지난=뉴스트래블) 박성은 기자 =지난의 중심부 촨청광창(泉城广场, 천성광장)이 있다. 유네스코에서 ‘국제예술광장’으로 지정했다. 오후 8시가 되면 이 광장에서 분수쇼가 열린다. 사람들은 이 쇼를 보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룬다. 특별히 장관이랄 것도 없는 이 쇼가 꽉 막힌 내 맘과 번뇌를 씻어 버린다. 힐~링~됐어요.
(인천=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인천웰니스관광지 중 강화도의 자연과 지역 주민의 환대를 연계한 '리셋 웰니스 여행지' 4선을 새롭게 선보였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웰니스 여행은 인천웰니스관광지의 낯선 자연 속에서 따뜻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특별한 쉼을 제공한다. 첫 번째 추천지는 몸과 마음이 탁 트이는 강화레포츠파크다. 강화도의 자연 속에서 집라인, 고카트, 클라이밍, 숲 트레킹 등 다양한 야외 레저 프로그램을 즐기며, 지친 몸을 움직이고 스트레스를 털어내며 생기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두 번째 추천지는 100년 전통의 금풍양조장이다. 이곳에서는 강화도 무농약쌀로 만든 술지게미 손스파와 전통 막걸리 만들기를 체험하고, 미백효과에 좋은 막걸리 몽땅 비누를 구입해 일상 속 셀프케어를 이어갈 수 있다. 세 번째 추천지는 지역 청년들이 운영하는 번아웃 회복 힐링 스테이(여성전용) 잠시섬빌리지다. 전문기관과 연계한 번아웃 진단·회복 프로그램과 잔디 정원에서 진행하는 뒤뜰요가·명상 체험을 제공한다. 마지막 추천지는 바람숲그림책도서관이다. 이곳은 1만 권의 그림책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