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1592년, 진주성 위로 날아오른 ‘비차(飛車)’는 단순한 전투용 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늘을 향한 조선의 상상력이자, 한국 항공의 첫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 꿈은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1913년, 서울 용산 하늘에 일본의 ‘오토리호’가 모습을 드러내며 한반도 최초의 비행기가 등장했다. 1922년에는 안창남이 여의도 비행장에서 15분간의 비행을 선보이며 한국인 비행사의 시대를 열었다. 1925년에는 권기옥이 한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로 중국 운남 항공학교에 입학하며, 여성의 하늘 도전도 시작됐다. 1930년대에는 정기 항공 노선이 개설되고, 1949년에는 대한민국 공군이 창설되며 항공은 국가 안보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1953년, 국산 항공기 ‘부활호’가 개발되며 기술 자립의 불씨가 지펴졌고, 1969년에는 대한항공이 발족하며 민간 항공 시대가 본격화됐다. 1980~90년대는 국산 전투기 ‘제공호’, 훈련기 ‘KT-1 웅비’, 초음속 훈련기 ‘T-50’ 등으로 이어지는 항공 기술의 도약기였다. 인천국제공항 개항(2001)은 한국을 세계 항공 허브로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됐고, 2024년 대한항공과 아시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기획여행상품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여행사의 책임을 묻는 법적 판단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대법원과 하급심은 지난 몇 년간 여행 중 발생한 익사, 골절 등 다양한 사고에 대해 여행사의 안전배려의무와 손해배상 책임 범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왔다. 2016년 대법원은 베트남 여행 중 자유시간에 발생한 익사 사고에 대해 모두투어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해당 사건은 숙소 인근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여행자가 파도에 휩쓸려 사망한 것으로, 인솔자는 위험을 경고했지만 여행자가 이를 무시한 상황이었다. 대법원은 “해당 활동이 여행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고, 사고를 예견하거나 방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여행사의 책임을 부정했다(대법원 2016다6293). 반면, 서울중앙지법은 2020년 하나투어와 계약한 코타키나발루 여행 중 발생한 골절 사고에 대해 여행사의 책임을 일부 인정했다. 원고는 스노클링 체험 중 철제 계단에서 미끄러져 손가락 골절 및 영구 장애를 입었고, 배에는 미끄럼 방지 장치가 없었다. 법원은 “여행사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행자의 안전을 확보할 의무가 있다”며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지만, 피해자의 부주의도 일부 인정해 책임
(서울=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외래관광객조사 2분기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4~6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458만6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397만5천 명)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 국가별로는 중국(135만4천 명)과 일본(83만 명)이 여전히 최다 입국국으로 꼽혔으며, 대만(46만6천 명), 미국(42만4천 명), 홍콩(17만2천 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만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 미국은 15% 증가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동남아 주요국에서는 싱가포르(11만3천 명)와 필리핀(7만2천 명)이 각각 34%, 4% 늘어났으며, 러시아(11만2천 명)와 중동(5만4천 명)도 각각 12%, 15%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베트남(8만2천 명)과 말레이시아(12만 명)는 소폭 감소했다. 한편, 영국(7만7천 명), 독일(5만2천 명), 프랑스(4만9천 명) 등 유럽 주요국에서도 입국객 증가세가 확인되며, 전통적 아시아권 중심 구조가 점차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최근 SNS에서는 ‘짧은 해외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콘텐츠를 보면, 48시간 완성 여행이라는 개념이 인기다. 주말만 투자해도 해외에서 핵심 체험을 즐기고, 사진과 영상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와 직장인 사이에서 주목받는다. 홍콩 – 쇼핑과 미식, 도심 속 48시간홍콩은 단거리 비행으로 접근성이 뛰어나 주말 해외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SNS에서는 빅토리아 피크에서 야경을 배경으로 한 사진과 소호 거리 맛집 체험 영상이 자주 올라온다. 좁은 도심에서 이동 거리가 짧아, 단 2일 동안에도 트램 투어, 딤섬 맛집, 스타페리 야경까지 ‘인생샷과 미식 경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핵심 매력이다. 타이페이 – 문화와 힐링의 단기 여행타이페이는 단기간 여행에서 편리함과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한다. SNS에서 떠오르는 ‘48시간 타이페이’ 콘텐츠를 보면, 시먼딩에서의 쇼핑, 스린 야시장에서의 길거리 음식 체험, 양명산 온천과 짧은 하이킹까지 효율적인 일정이 인기다.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교통 수단과 저렴한 식사 옵션이 있어 주말만으로도 풍부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샌프란시스코의 대표 가을 축제, 플리트 위크(Fleet Week)가 오는 10월 5일부터 13일까지 도심과 베이를 가득 채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이벤트는 미국 해군과 해병대의 정예 비행팀 '블루 엔젤스(Blue Angels)'의 고공 에어쇼다. 1946년 창설된 블루 엔젤스는 미국 최장수 비행 시범팀으로, 매년 약 70회의 공연을 통해 수백만 명 관람객을 매료시킨다. 올해 에어쇼는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주요 비행은 오후 3시경 도심 상공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리허설 비행은 행사 전날부터 미리 관람할 수 있어, 하늘을 미리 체험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관람 명소로는 크리시 필드(Crissy Field)가 가장 인기다. 비행기가 머리 위를 스치는 순간,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펼쳐진다. 마리나 그린(Marina Green), 아쿠아틱 파크(Aquatic Park), 트윈 픽스(Twin Peaks), 코이트 타워(Coït Tower) 등도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하며 에어쇼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특히 PIER 39에서는 화려한 비행과 함께 다양한 식음료, 공연,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S
(서울=뉴스트래블) 박주연 기자 = 북태평양 서부에 있는 열도가 '마리아나 제도'다. 괌·사이판·티니안·로타 등 15개 섬이 포함된다. 한국에서 약 4시간이면 도착 가능한 미국령으로 연중 온화한 열대 기후 지역에 속하는 '올시즌 힐링 여행지'다. 이들 중 괌을 제외한 다른 섬들을 합쳐 북마리아나 제도(CNMI: Commonwealth of the Northern Mariana Islands)라 한다. 원주민인 차모로인과 캐롤리니언인을 비롯해 다양한 민족이 공존한다. 공용어는 영어, 차모로어, 캐롤리니언어다. 최근 마리아나관광청은 새 캠페인 'THIS IS THE MARIANAS! (여기가 바로 마리아나)!'를 론칭하고 여행자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마리아나는 자연과 문화, 액티비티가 조화를 이루는 다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해양 스포츠, 골프, 마라톤 등 다양한 레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최상의 리조트들과 역사적인 유적지, 다채로운 지역 축제들도 있다. 특히 사이판 (Saipan)은 미국적인 정취와 함께 청정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로다.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 그로토(Grotto), 해양 레저의 천국 마나가하 섬 (Ma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관광 선진국들이 '지속가능성'이라는 명제를 최우선 가치로 내걸면서 대량 관광(Mass Tourism)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전략은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첨단 기술과 분산 전략을 통해 지역과 환경을 보호하며 관광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25년 9월 발간한 '한국관광정책' 101호에 따르면, UN Tourism, OECD 등 국제기구의 논의 확대에 발맞춰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등 주요국은 2030년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관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선진적 전략은 환경적 책임과 사회적 포용성을 높이는 '질적 성장'이 글로벌 관광의 미래 기준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 스페인 : '오버투어리즘' 해소와 스마트 관광의 결합 스페인은 2030년까지 관광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면서 환경적,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지속가능 관광 전략 2030'을 추진 중이다. 핵심은 해안가와 주요 도시에 집중된 '과잉 관광(Overtourism)' 문제 해소다. 관광 분산과 지역 활성화가 최우선 과제스페인은 관광객의 흐름을 내륙과 농촌, 비전통적인 지역으로 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라오스의 고즈넉한 수도 비엔티안에도 밤이 되면 화려한 불빛이 깨어난다. 그 중심에는 젊은 현지인과 여행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피닉스 나이트클럽(Phoenix Night Club)’이 있다. 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타듀아(Thadeua) 로드에 자리한 이 클럽은, 저녁 10시 이후 문을 열며 새벽까지 불타는 음악과 댄스로 가득 찬다. 화려한 조명, 최신 클럽 사운드, 그리고 라오스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어우러져 “비엔티안의 밤은 조용하다”는 기존의 이미지를 단숨에 깨뜨린다. 특히 최근에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비엔티안 최고의 숨은 놀이터”라는 평가를 받으며 SNS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아직 드물지만, 바로 그 점이 오히려 더 이색적이고 진짜 로컬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영상에서는 네온 불빛 아래 가득 찬 댄스 플로어와 열광하는 현지 청춘들의 모습을 담았다. 고요한 메콩강의 풍경 뒤에 숨겨진 비엔티안의 또 다른 얼굴, ‘피닉스’의 불꽃 같은 밤이 지금 시작된다.
[뉴스트래블=관리자] 30년 넘게 국내 여행업계를 이끌어온 하나투어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네이버·야놀자 같은 플랫폼 기반 온라인 여행사(OTA)의 공세가 거세지자, 전통 여행사가 살아남을 길은 디지털 전환뿐이라는 판단에서다. 하나투어는 1993년 국진여행사로 출발해 1996년 사명을 변경했다. 2000년 코스닥, 2011년 코스피 상장을 통해 ‘여행사의 신화’를 썼고, 일본·중국·유럽 등지에 법인을 설립하며 아웃바운드(해외여행)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에는 연매출 8282억 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팬데믹 기간 매출이 급감했고, 비주력 사업인 면세점 실적까지 악화되면서 경영권은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손에 넘어갔다. ◇ ‘하나팩 2.0’, 고객 불만을 기회로 전통 여행사가 생존을 모색한 길은 바로 상품 혁신이었다. 하나투어는 2021년 ‘하나팩 2.0’을 출시했다. 기존 패키지 여행의 고질적 불만이었던 강제 쇼핑, 선택 관광을 과감히 뺀 대신, 맞춤형 일정과 소규모·럭셔리 여행으로 변화를 꾀했다. 이는 단체 위주의 패키지 모델에
(오사카=뉴스트래블) 정국환 기자 = 2001년 3월에 개장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은 일본 오사카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할리우드 영화를 테마로 54만㎡ 면적에 조성한 테마파크로 공원 면적만 39만㎡다. 할리우드 유명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참여해 공원을 더욱 실감나는 영화 속 장소로 꾸몄다. 할리우드,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터월드, 슈퍼 닌텐도, 미니언·쥬라기 파크, 해리포터 테마존 등 영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여러 테마 지역으로 구성됐다. 각 테마 지역마다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와 화려한 쇼가 가득 채워져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오픈한 해리포터 테마존은 현재까지도 방문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해리포터 테마존에 들어서면 호그와트 기차와 눈덮인 마을 그리고 성이 방문객들을 영화 속으로 빨아 들인다. 움직이는 초상화, 그리핀도르 기숙사, 마법 방어술 강의실, 덤블도어 교수방 등 영화 속 그대로 재현해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