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관광 선진국들이 '지속가능성'이라는 명제를 최우선 가치로 내걸면서 대량 관광(Mass Tourism)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전략은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첨단 기술과 분산 전략을 통해 지역과 환경을 보호하며 관광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25년 9월 발간한 '한국관광정책' 101호에 따르면, UN Tourism, OECD 등 국제기구의 논의 확대에 발맞춰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등 주요국은 2030년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관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선진적 전략은 환경적 책임과 사회적 포용성을 높이는 '질적 성장'이 글로벌 관광의 미래 기준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 스페인 : '오버투어리즘' 해소와 스마트 관광의 결합 스페인은 2030년까지 관광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면서 환경적,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지속가능 관광 전략 2030'을 추진 중이다. 핵심은 해안가와 주요 도시에 집중된 '과잉 관광(Overtourism)' 문제 해소다. 관광 분산과 지역 활성화가 최우선 과제스페인은 관광객의 흐름을 내륙과 농촌, 비전통적인 지역으로 분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샌프란시스코의 대표 가을 축제, 플리트 위크(Fleet Week)가 오는 10월 5일부터 13일까지 도심과 베이를 가득 채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이벤트는 미국 해군과 해병대의 정예 비행팀 '블루 엔젤스(Blue Angels)'의 고공 에어쇼다. 1946년 창설된 블루 엔젤스는 미국 최장수 비행 시범팀으로, 매년 약 70회의 공연을 통해 수백만 명 관람객을 매료시킨다. 올해 에어쇼는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주요 비행은 오후 3시경 도심 상공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리허설 비행은 행사 전날부터 미리 관람할 수 있어, 하늘을 미리 체험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관람 명소로는 크리시 필드(Crissy Field)가 가장 인기다. 비행기가 머리 위를 스치는 순간,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펼쳐진다. 마리나 그린(Marina Green), 아쿠아틱 파크(Aquatic Park), 트윈 픽스(Twin Peaks), 코이트 타워(Coït Tower) 등도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하며 에어쇼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특히 PIER 39에서는 화려한 비행과 함께 다양한 식음료, 공연,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S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일본 최대 항공사 그룹인 아나홀딩스(ANA Holdings)가 일본 전역을 대상으로 한 에어택시 사업을 본격화하며, 하늘길을 여는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ANA는 미국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개발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협력해 100대 이상의 에어택시를 도입하고, 일본 내 도시 간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지난달 6일 공식 발표를 통해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 중이며, 조종사 훈련, 정비 시스템, 이착륙 인프라(V포트) 구축 등 에어택시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토요타자동차, 일본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도 강화해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이정표는 오는 10월 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의 시범 비행이다. ANA 브랜드가 적용된 eVTOL ‘조비 S4’는 하루 2회씩 엑스포 버티포트에서 이륙해 서쪽 해상을 날며, 수직 이착륙과 수평 비행을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ANA의 시바타 코지 CEO는 “도심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간 연결성을 높이는 데 에어택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ANA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2026년 국제 관광 시장이 소비자 중심의 맞춤형 경험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국제관광동향 2025년 제10호’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및 여행 관련 기업들이 2026년 주요 관광 트렌드로 개인화된 여행 경험, 지속가능 관광 수요 확대, 디지털 기반 여행 서비스 강화 등을 지목했다. 이들 트렌드는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소비자 행동이 장기적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여행 목적과 형태가 다양화되며 관광객이 단순 관광에서 ‘체험형·목적형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 문화, 웰니스 등 특정 관심사 중심의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행 상품과 서비스도 이에 맞춰 세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맞춤형 여행 패키지, 현지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가능성 역시 2026년 관광 트렌드의 핵심 요소로 꼽혔다. 보고서는 환경과 지역사회 영향을 고려한 여행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관광 사업자들은 친환경 교통수단, 저탄소 여행 옵션, 지역 커뮤니티 연계 프로그램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피단은 중국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여전히 낯설다. 계란 하나가 장시간의 자연적 변성 과정을 거쳐 전혀 다른 음식으로 재탄생한다는 사실은 외국인에게 종종 신비로움과 경계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피단은 단순히 ‘숙성된 계란’이 아니라, 알칼리와 광물이 만들어낸 중국 고유의 식품 과학이며, 지역 식문화의 맥락 속에서 완전히 이해되는 음식이다. 천천히 굳어가는 흰자는 유리처럼 투명한 흑갈색 젤리로 변하고, 노른자는 진득하게 농축되어 풍미를 응축한다. 이 변화은 고대부터 이어져 온 보존 기술이자 기후와 재료가 만든 지혜다. 한입 베어 물면 특유의 암모니아 향과 크리미한 질감이 어우러지는데, 처음엔 생경해도 곧 깊은 맛이 남는다. 피단은 ‘변해가는 것’이 아니라 ‘완성되어 가는 것’이라는 사실. 그 미묘한 경계가 중국 식탁의 시간성과 맞닿아 있다. 피단의 기본 구조는 단순하다. 주재료는 오리 알, 그리고 이를 감싸는 흙·재·석회·소금·차잎 등의 혼합물이다. 이 재료들이 하는 일은 부패를 멈추고 알 내부의 단백질과 지방을 화학적으로 변성시키는 것인데, 이 과정 덕분에 피단은 열을 가하지 않고도 완성된다. 전통 제조
[뉴스트래블=편집국] 강원도 정선, 함백산 자락의 외진 골짜기. 사람의 발길이 끊긴 마을 골목은 고요 속에서 바람 소리만이 귓가를 스친다. 녹슨 철문이 삐걱거리며 흔들리고, 잡초 사이로 먼지가 흩날린다. 한때 이곳을 가득 채웠던 광부들의 발자국과 아이들의 웃음소리, 갱도 안 망치질과 삽질 소리는 시간 속으로 사라졌다. 이 마을은 공식 기록과 역사 자료에 따르면 1970~80년대 석탄 산업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지만, 1990년대 초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폐광이 이어지며 인구 대부분이 도시로 떠났다. 남은 것은 무너진 갱도 입구와 철거되지 않은 건물, 그리고 산업화의 흔적뿐이었다. 한국광업공사와 정선군 자료에 따르면, 함백산 폐광촌에는 한때 수천 명의 광부와 그 가족이 거주했다. 마을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생활 문화의 중심이었다. 작은 극장과 목욕탕, 상점들이 들어서며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던 공간이었지만, 석탄산업이 쇠퇴하면서 마을은 서서히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 1991년을 전후로 갱도가 차례로 문을 닫자, 주민들은 도시로 이동했고, 마을에는 적막과 공허만이 남았다. 폐허 속을 상상해보면, 스릴과 긴장감이 느껴진다. 녹슨 철문과 무너
(베트남=뉴스트래블) 박주연 기자 = 동남아시아의 매혹적인 나라, 베트남이 전 세계 여행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노이, 호이안, 다낭, 후에, 호치민시 등 지역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이 나라는, 역사와 문화, 자연, 음식,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까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최근 관광 산업이 급성장하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북부 하노이는 베트남의 정치와 문화 중심지로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하노이 구시가의 좁은 골목길과 프랑스 식민지 시대 건축물, 전통 시장은 여행자에게 옛 베트남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문묘, 호안끼엠 호수, 일월사 등은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다. 특히 하노이의 구시가에서는 전통 공예품과 길거리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여행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하롱베이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의 절경이 압권이다. 수많은 암벽 섬들이 물 위에 불쑥 솟아 있는 장관을 배로 유람하며 감상할 수 있다. 과거 하노이에서 차로만 이동해야 했던 이곳은 항공 접근성이
[뉴스트래블=김남기 기자] 크루즈 여행은 고급스러운 휴식과 편리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대표적인 관광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떠다니는 도시들이 남기는 환경적 흔적은 점점 더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대기오염, 해양 생태계 파괴, 규제의 허점까지 - 크루즈 산업의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탄소와 미세먼지, 항만 도시를 뒤덮다 환경단체 Transport & Environment(T&E)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크루즈선은 승객 1인당 1km 이동 시 약 401g의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한다. 이는 고속열차 유로스타의 36배, 항공기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세계 최대 크루즈 기업인 카니발 크루즈의 선박은 평균적으로 712kg/km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항만 도시에도 이어진다. 크루즈선은 정박 중에도 디젤 엔진을 가동해 전력을 공급하며, 이 과정에서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미세먼지(PM10) 등이 대량으로 배출된다. 바르셀로나항에서는 크루즈선이 연간 NOx 700톤, PM10 60톤을 배출하며 전체 항만 배출량의 12%를 차지한다는 분석도 있다. 유럽 주요 도시들은 이에 따라 크루즈 입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시흥시는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오이도 빨강등대 일원에서 ‘제1회 시흥 오이도 빨강등대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시흥시의 대표 해양 명소인 오이도 빨강등대를 중심으로, 오이도와 거북섬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하는 문화·체험형 해양축제로 기획됐다. 오이도의 자연경관과 어촌문화, 역사적 가치를 바탕으로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축제는 ‘문화체험 존’, ‘메인 무대’, ‘특별프로그램 존’으로 구성된다. 문화체험 존에서는 소금에 빠지새우, 맨손 새우잡이, 갯벌 체험, 선사문화체험이 진행되며, 메인 무대에서는 대중가수 공연과 시민 공연, 연예인 셀러 플리마켓, 오이도 자율식당이 운영된다. 특별 프로그램 존에서는 오이도 광대 공연, 버스킹, 태권도 시범, 한복 체험 등이 펼쳐진다. 특히 9일에는 중식이밴드의 중식이, 하이디, K2 김성면, 유미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며, 사회는 틴틴파이브 이웅호가 맡는다. KBS 개그맨 송필근·윤재웅, 개그우먼 서성경·김가은도 플리마켓 셀러로 참여해 시민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오이도 관광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넓고 둥근 회색빛의 얇은 빵, 인제라(Injera)는 에티오피아 식탁의 중심이다. 보기엔 팬케이크 같지만, 맛은 전혀 다르다. 입에 넣는 순간 퍼지는 톡 쏘는 신맛, 그 안엔 발효의 시간과 아프리카의 햇살이 녹아 있다. 인제라는 단순한 주식이 아니다. 그 위에 각종 스튜와 커리, 채소 요리가 함께 올려지고, 모두가 한 접시를 둘러앉아 손으로 뜯어 나눠 먹는다. 수저도, 접시도, 형식도 없다. 대신 웃음과 대화가 있다. 인제라는 ‘함께 먹는’ 문화를 상징하는, 에티오피아의 가장 따뜻한 음식이다. 인제라는 에티오피아와 이웃국가 에리트레아의 대표적인 발효빵이다. 주재료는 테프(Teff)라는 아주 작은 곡물. 이 곡물은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해 ‘슈퍼 그레인’으로 불린다. 테프 가루를 물에 섞어 며칠 동안 발효시키면, 자연 효모가 만들어지고, 특유의 산미가 생긴다. 이 반죽을 팬에 부어 구우면 미세한 구멍들이 촘촘히 생긴다. 그 구멍은 스튜의 국물을 흡수해 인제라를 더 맛있게 만든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 인제라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일상 그 자체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심지어 손님이 찾아왔을 때도 인제라가 등장한다. 손님이 오면, 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