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뉴스트래블) 박성은 기자 = 흑호천(黑虎泉)은 표돌천과 함께 지난시를 대표하는 양대 샘터 공원이다. 천성광장에서 동쪽으로 걸어서 약 20분 정도면 나온다. 지난의 역하지구 가파른 절벽 아래에 위치해 있어 흘러내리는 물이 호랑이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처럼 들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흑호천은 2m 높이, 3m 깊이와 1.7m 너비를 가진 자연 동굴에 폭 17m, 깊이 3m의 돌로 만들어져 있다. 물 유입량은 포돌천보다 적고, 14개의 샘이 둘러싸고 있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충북 제천의 북쪽 산자락을 따라가다 보면 풍경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진다. 도로의 소음이 사라지고 대신 물결과 바람 소리가 들린다. 그곳에는 천 년 넘는 시간을 담고 있는 호수가 있다. 바로 의림지다. 의림지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고대 수리시설의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축조 시기는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지만 삼한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설이 널리 받아들여진다. 농경 사회에서 물은 곧 생존이었다. 사람들은 산자락 아래 제방을 쌓아 물을 가두고, 그 물을 논으로 흘려보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인공 호수가 지금의 의림지다. 호수 제방에 서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보다 나무다. 수백 년 세월을 버틴 소나무들이 물가를 따라 줄지어 서 있다. 이 숲을 ‘제림’이라고 부른다. 허리를 비틀며 물가로 몸을 기울인 노송들은 마치 오래된 풍경화를 현실로 꺼내 놓은 듯한 모습이다. 바람이 잦아드는 오후가 되면 그 풍경은 더욱 또렷해진다. 산 능선이 그대로 호수 위에 내려앉고, 소나무 가지가 물 위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호수는 거대한 거울이 되어 주변의 풍경을 조용히 품는다. 의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누가 거미를 먹는다고?” 질문은 쉽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시장에 가면 답은 눈앞에 있다. 뜨겁게 달군 기름 속에서 바삭하게 튀겨져 금빛으로 빛나는 타란툴라. 관광객들은 도전과 인증을 위해, 현지인들은 일상의 단백질을 위해 가볍게 집어 든다. 처음엔 다리부터, 그리고 망설임 끝에 몸통까지. 바삭함과 고소함이 뒤섞인 그 맛에는 생존의 역사와 전쟁의 상처가 깃들어 있다. 끔찍함과 호기심 사이, ‘한 입의 모험’이 되는 순간. 캄보디아 타란툴라 튀김은 두려움을 이긴 자만이 알 수 있는 풍미를 선사한다. 타란툴라를 먹는 문화는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1970년대 캄보디아 내전과 크메르 루즈 정권 시기, 극심한 식량 부족 속에서 사람들이 숲과 들에서 단백질원을 찾아 헤맨 것이 시작이었다. 버려진 관념의 틈에서 발견된 건, 무시무시한 외형 뒤에 숨겨진 영양이었다. 타란툴라는 사실 매우 영양가가 높은 식재료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은 적으며, 필수 아미노산과 미량 영양소도 포함한다. 캄보디아 북서부 스콩(Skuon)은 이 음식의 본고장으로 불린다. 거리 노점마다 크고 털북숭이한 거미가 산처럼 쌓여 있고, 튀겨지는 순간 특유의 고소한 향이
[뉴스트래블=정연비 기자] 안동 금소마을은 고즈넉한 한옥과 맑은 강이 흐르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 그 이상이었다.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대마(헴프) 재배가 가능한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전국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대마민국’이라는 별칭을 가진 특별한 촌캉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서울역에서 안동역까지 KTX로 두 시간여를 달려온 후, 안동 시내에서 차로 20여 분 더 들어가면 금소리에 닿는다. 마을 입구의 커뮤니티센터에서 숙소를 배정받으면 금소마을에서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된다. 금소마을은 예로부터 조선 왕실에 안동포를 바치던 곳으로 유명하다. 안동포는 대마 섬유로 짠 전통 직물로, 시원하고 질겨 옛 선비들과 왕족들이 즐겨 입던 옷감이다. 안동포 짜기는 현재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금소마을은 그 전승의 중심지다. 또한 금소는 일제강점기 금소만세운동이 일어난 독립운동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 작고 예쁜 농촌 마을은 안동과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켜켜이 쌓여 있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금소라는 마을 이름은 마을 앞산인 비봉산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들판을 따라 흐르는 길안천이 비단 폭을 펼쳐 놓은 듯 보여 ‘금수(錦水)’ 또는 ‘금양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시대의 기억을 품는다. 한때 제국의 중심이었거나, 분단의 상징이었던 이름들은 시간이 흐르며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상하이와 베를린, 두 도시는 서로 다른 대륙에서 태어났지만 ‘변화’라는 이름 아래 닮아 있다. 상하이는 바다를 향해 열렸고, 베를린은 벽을 넘어섰다. 이름은 시대의 상처를 품었지만, 두 도시는 그 상처를 미래의 언어로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이름의 기원을 따라가면 도시의 운명이 보인다. 상하이(上海)는 문자 그대로 ‘바다 위’를 뜻한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황푸강 하구의 작은 어촌이었던 이곳은, 바다로 나아간 이름처럼 세계로 열린 도시로 성장했다. 베를린(Berlin)은 슬라브어 ‘베를(Berl)’에서 유래해 ‘습지’ 혹은 ‘늪’을 뜻한다. 물 위에서 태어난 도시는 산업의 물결과 이념의 격랑을 헤치며, 오늘날 유럽의 중심으로 다시 섰다. ◇ 상하이, 바다의 이름에서 세계의 이름으로 상하이는 중국 근대의 문을 연 도시다. 19세기 아편전쟁 이후 개항되면서 서양의 자본과 문화가 밀려들었고, 조계지 시대를 거치며 동서양이 교차하는 공간이 됐다. 이름 그대로 ‘바다 위의 도시’는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이자, 중국
[호주 특집-프롤로그] 호주 10대 명소, 바다·도시·자연을 만나다 [호주 특집①] 케언즈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바닷속 천국을 만나다 [호주 특집②] 시드니,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호주의 심장 [호주 특집③] 울루루와 멜버른, 붉은 사막과 도시 감성의 만남 [호주 특집④] 골드코스트와 타즈매니아, 해변과 청정 자연의 매력 [호주 특집⑤] 퀸즐랜드 섬과 다윈, 자연과 원주민 문화가 살아있는 호주 (호주=뉴스트래블) 권태민 기자 = 호주 북부, 퀸즐랜드 주의 케언즈(Cairns)는 여행자에게 단순한 출발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군락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로 향하는 관문이자, 열대우림과 원주민 문화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이곳에서 경험하는 하루하루는 바다와 숲, 문화가 어우러진 천국 같은 순간으로 가득하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길이 약 2300km에 달하는 광활한 산호초 지대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있다. 이곳에서는 스노클링 또는 스쿠버다이빙은 기본이며, 글래스보트나 스카이다이브, 헬리콥터를 통한 상공 투어까지 다양한 체험 방법이 마련돼 있다. 수중에서는 수천 종의 열대어와 산호,
(인천=뉴스트래블) 박성은 기자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출국장별 실시간 예상소요시간 안내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 서비스는 여객이 공항 여객터미널 내 출국장에 진입하면서부터 보안검색을 거쳐 출국심사를 마치기까지, 전체 출국 절차에 소요되는 예상시간을 분 단위로 실시간 제공한다. 여객은 출국장 진입 전 각 구역의 예상 소요시간을 한 눈에 비교하고 상대적으로 혼잡도가 낮은 출국장을 직접 선택할 수 있어, 터미널 내 혼잡 분산과 여객 편의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에 개시한 출국장 예상소요시간 제공 서비스를 우선 제1여객터미널에 적용 후 시범운영을 거쳐 제2여객터미널까지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베트남=뉴스트래블) 박주연 기자 = 베트남 다낭의 '풀먼 다낭 비치 리조트(Pullman Danang Beach Resort)'가 중부 베트남에서 마이스(MICE) 행사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24년 9월 전면 리노베이션을 마친 리조트는 유연성과 창의성 및 독특한 해안의 매력을 결합해 새롭게 단장한 마이스 상품을 선보였다. 이 리조트는 실내외 공간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총 15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리조트는 경영진 워크숍이나 해변 갈라 디너 등 어떤 행사든 스타일과 실속을 갖추고 개최할 준비가 돼있다. 리조트의 로터스 볼룸(Lotus Ballroom)은 5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세련된 공간으로, 첨단 AV 시스템과 1600만 색상의 맞춤형 LED 조명 시스템을 통해 어떤 콘셉트도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야외 행사를 위해 마련된 푸르른 해변 잔디밭과 프라이빗한 비치 공간은 최대 1000명의 고객까지 수용 가능하며, 장관을 이루는 전망과 상쾌한 해안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이 공간은 저녁 축하 행사, 네트워킹 모임, 인센티브 목적의 모임 등에 이상적이다. 이곳에서는 인터랙티브 푸드 스테이션부터 세계 각국에서 영감을 받은 메뉴와 현지 베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대만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은 유독 느긋한 장면에서 시작된다. 공항을 나선 뒤 곧장 유명 관광지로 향하기보다는, 숙소 근처 카페에 앉아 하루의 리듬을 잡는다. 여행의 출발이 ‘일정 소화’가 아니라 ‘분위기 적응’이라는 점에서 대만인의 한국 여행은 한결 여유롭다. 짧지 않은 체류 기간과 비교적 단순한 동선, 그리고 반복 방문이 결합되면서 대만 관광객은 한국에서 점점 더 ‘익숙한 손님’이 됐다. 낯선 여행지에 대한 긴장감보다, 이미 알고 있는 공간을 다시 찾는 안정감이 강하다. 한국관광공사의 국가별 방한관광시장 분석에서도 대만은 재방문 비중이 높고, 여행 만족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시장으로 분류된다. 대만 관광객의 움직임은 한국 관광이 지향할 수 있는 ‘관계형 여행’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가깝고 편한 선택, 대만 관광객의 꾸준한 발걸음 대만은 한국 방한 관광에서 규모 대비 존재감이 큰 시장이다. 정치·외교 변수에 따른 변동 폭이 크지 않고, 항공 접근성과 문화적 친숙함이 여행 수요를 안정적으로 떠받쳐왔다. 회복 국면에서도 대만 시장은 비교적 빠르게 일상적인 흐름을 되찾았다. 대만은 방한 외래객 수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도, 급격한 증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황금빛 쉐다곤 파고다와 이라와디 강의 느린 흐름은 한때 미얀마를 ‘미소의 나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현재의 미얀마는 더 이상 느긋한 여행지로 분류되기 어렵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이어진 정치적 혼란과 무력 충돌은 국가 전반의 안전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미얀마 여행은 이제 낭만이 아닌, 명확한 위험 인식 위에서만 논의될 수 있는 선택이 됐다. 미얀마는 한국보다 2시간 30분 느린 시간을 사용하며, 통화는 미얀마 짯(MMK)이다. 외환 통제와 금융 불안으로 인해 카드 결제는 거의 불가능하고, 현금 사용 역시 안정적이지 않다. 현재 시점에서 미얀마는 외교부 기준 여행경보 최고 단계에 가까운 위험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치안과 안전 상황미얀마의 치안 상황은 전반적으로 매우 불안정하다. 군부와 반군 세력 간 무력 충돌이 전국 곳곳에서 지속되고 있으며, 대도시와 지방을 가리지 않고 폭발물 사건, 총격, 검문 강화가 빈번하다. 외국인을 직접 겨냥한 범죄는 많지 않지만, 무차별적 충돌에 휘말릴 가능성은 상존한다. 양곤과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서도 야간 통행은 위험 요소로 간주되며, 통행금지 조치가 수시로 변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