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2026년 홍콩인들의 여행 지도가 상상력과 판타지로 채워질 전망이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이 발표한 ‘2026년 여행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로맨스와 판타지가 결합된 이른바 ‘로맨타시(Romantasy)’ 여행이 홍콩 여행객들이 꼽은 가장 매력적인 트렌드 1위에 올랐다.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의 ‘12월 홍콩관광시장 리포트’에 수록된 이번 조사 결과는 여행의 목적이 단순한 휴식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몰입형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콩 여행자의 85%는 동화 속 배경 같은 장소나 좋아하는 판타지 영화의 촬영지를 방문하는 것에 강력한 흥미를 보였다. 특히 홍콩인들은 현실 세계를 벗어나 마법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눈 덮인 산이나 고성, 신비로운 숲으로의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AI를 활용해 ‘동화책 같은 숙소’를 찾거나,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역할극(Role-play) 형태의 휴양에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 영적 조언자의 가이드나 점성술에 따라 여행지를 결정하겠다는 ‘행운 추구형’ 성향도 두드러졌다. 홍콩 응답자의 72%가 이러한 방식에 긍정적으로 답했는데, 이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필리핀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세부퍼시픽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중동과 동남아를 잇는 관광객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직항 노선 확대가 항공 전략을 넘어 관광 흐름 자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공사 두바이 지사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세부퍼시픽은 2026년 3월 1일부터 사우디 리야드와 필리핀 마닐라를 잇는 직항 노선을 신규 개설할 예정이다. 해당 노선은 주 4회 운항되며, 중동과 동남아를 직접 연결하는 저비용항공 노선으로는 드문 사례다. 이번 취항은 사우디의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 증가와 필리핀의 관광객 유치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사우디는 최근 관광 비자 완화와 항공 노선 확장을 통해 해외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필리핀은 중동 시장을 전략적 신규 관광 공급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직항 노선 개설은 여행 흐름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기존에는 중동에서 동남아로 이동하기 위해 환승이 필수적이었으나, 직항이 가능해지면서 이동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이에 따라 휴양·레저 목적의 단기 여행뿐 아니라 가족 방문(VFR), 장기 체류형 여행 수요도 확
[뉴스트래블=편집국] 태백시 창죽동 깊은 숲 속, 해발 1420미터의 고지대에 물이 솟는다.이 물줄기는 굴착된 인공 통로가 아닌, 수천 년간 산이 품어온 맥락에서 터져 나온다. 사람들은 이곳을 검룡소라 부른다. 맑은 물은 작은 연못을 이룬 뒤 계곡을 타고 흘러, 훗날 한강의 근원이 된다. 그러나 이 청정한 풍경은 오래전부터 ‘죽음의 땅’ 위에 서 있다. 태백은 대한민국 석탄 산업의 중심이었다.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함태·통동·장성·철암 등지에서 검은 금, 석탄이 쏟아져 나왔다. 당시 광부 수는 수만 명. 지하 500미터로 내려간 그들의 땀과 피가 서울의 전등을 밝혔다. 하지만 1989년, 정부가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을 내놓으며 모든 것이 뒤집혔다. 비용 절감, 효율 개선, 그리고 ‘청정에너지’ 전환이라는 명목 아래 태백의 광산들은 하나둘 문을 닫았다. 갱도는 물에 잠기고, 인부 숙소와 적재장은 버려졌다. 검은 먼지가 사라진 자리엔 침묵이 남았다. 산이 사람을 밀어내자, 물이 돌아왔다폐광의 상처는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복수를 시작했다. 채굴이 멈추자, 수로를 따라갔던 지하수가 다시 원래의 길을 찾았다. 그 첫 신호가 바로 검룡소였다. 지질학자들은
[뉴스트래블=편집국] 서해의 끝자락, 인천항에서 220km를 달려 도착한 섬. 백령도는 대한민국의 서북단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 두무진은 그중에서도 가장 북쪽 끝, 눈앞에는 북한 장산곶이 지척이다. 관광객은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군인들은 늘 조용히 하라고 말한다. 두무진은 절벽이자 경계이며, 관광지이자 금단의 공간이다. 두무진은 백령도의 대표적 관광 명소다.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릴 만큼 자연경관이 독특하다. 화강암과 퇴적암이 수천만 년 동안 바람과 파도에 깎여 수십 미터 높이의 절벽과 바위섬을 만들었다. 바다 위로 솟은 선대암, 코끼리바위, 형제바위가 그 예다. 하지만 관광버스에서 내린 이들이 느끼는 평화는 군 초소의 철제 망루와 CCTV, 경고 표지판에서 금세 깨진다.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4km, 두무진은 ‘가장 가까운 최전방 관광지’다. 백령도는 지리적으로 한반도 서해의 전략 요충지다.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에도, 이곳은 한 치의 땅도 양보할 수 없는 요새였다. 지질학적으로는 5억 년 전 캄브리아기의 퇴적층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학술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다. 이 때문에 2012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그 ‘보존’은 곧 ‘통제’의 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문명만큼이나 자연을 닮는다. 얼음과 불, 바람과 모래, 이 모든 요소가 인간의 삶을 바꾸고 그 흔적을 이름 속에 새겨왔다. 북극권의 끝에서 태양을 기다리는 도시 레이캬비크와, 사하라의 문턱에서 불빛을 품은 마라케시는 서로 닮지 않은 듯하지만, 둘 다 자연과 인간의 타협으로 만들어진 이름이다. 이 두 도시는 극과 극의 풍경 속에서 ‘공존의 의미’를 묻는다. 이름을 따라가다 보면, 문명의 중심에서 벗어나 자연의 본질에 다가서는 순간이 있다. 인간이 만든 도시가 아니라, 자연이 허락한 공간. 불과 얼음, 모래와 바람이 만들어낸 두 세계의 이름 속에는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이 함께 녹아 있다. ◇ 레이캬비크, 불과 얼음이 빚은 이름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ík)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만(灣)’을 뜻한다. 9세기경 노르웨이에서 건너온 바이킹 인그올프 아르나르손이 이 땅에 도착했을 때, 온천에서 피어오르는 증기를 보고 이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불과 얼음이 공존하는 땅. 활화산과 빙하, 용암대지와 온천이 얽혀 있는 이곳에서 ‘연기’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생존의 상징이었다. 도시는 자연의 일부로 존재한다
(서울=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태국은 ‘미소의 나라’로 불릴 만큼 따뜻한 국민성과 여유로운 삶의 태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외국인이 현지의 생활문화를 존중할 때 비로소 진정한 환대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태국에서 가장 기본적인 인사는 ‘와이(Wai)’다. 두 손바닥을 합쳐 가슴이나 턱 부근에 대고 머리를 숙이는 방식으로, 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한다. 여행객이 이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존중의 태도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호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또한 태국에서는 머리와 발에 대한 인식이 독특하다. 머리는 신성하게 여겨 다른 사람의 머리를 만지는 행위는 무례로 간주된다. 반대로 발은 가장 낮은 부위로 여겨지기 때문에 발로 사람이나 물건을 가리키는 것도 피해야 한다. 감정 표현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태국 사회에서는 공공장소에서 화를 내거나 큰소리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꺼린다. 미소와 유머로 상황을 풀어가는 것이 오히려 태국식 문제 해결법으로 받아들여진다. 사람을 부를 때는 이름 앞에 존칭인 ‘쿤(Khun)’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름이 길거나 발음하기 어려운 경우 태국인들은 스스로 짧은 애칭을 사용
(서울=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베트남 '사파' 지역이 최근 높은 예약률을 보이며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3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2025년 1월부터 6월까지 사파 지역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누적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은 전년 동월 대비 1138%나 상승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명 연예인 및 유튜버가 웹 예능과 콘텐츠를 통해 사파 여행기를 소개하면서, 기존 베트남의 주요 관광지와 차별화되는 사파의 독특한 풍경이 주목받았단 분석이다. 베트남 북부 고산 지대에 위치한 사파는 '베트남의 스위스'라 불릴 만큼 웅장한 산맥과 유럽풍 건축물, 소수민족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하고 이국적인 여행지다. 하나투어는 향후 사파가 베트남 여행 초심자와 재방문객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파 지역 상품 라인업을 하나투어 단독 상품 중심으로 확대 및 강화했다. 단독 상품에는 베트남 최고봉 '판시판 산' 정상을 모노레일과 케이블카로 오르는 '판시판 WOW PASS'를 기본 포함한다. 대표적인 단독 상품인 '하노이/사파 5일'은 사파의 핵심 관광지를 집중적으로 여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마카오정부관광청이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홍콩국제공항에서 마카오까지 무료 직행 버스를 제공하는 ‘Fly You to Macao’ 프로모션을 재개했다. 이번 혜택은 2026년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중국 본토·홍콩·마카오·대만 국적을 제외한 해외 여행객이 대상이다. 여행객은 홍콩국제공항 도착 후 별도의 입국심사나 수하물 수취 없이 공항 제한구역 내 스카이피어 터미널(SkyPier Terminal)에서 직행 버스를 탑승할 수 있다. 해당 버스는 세계 최장 해상교량인 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HZMB)를 경유해 약 40분 만에 마카오에 도착한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홍콩과 마카오를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연결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화하고, 미식·문화·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무료 버스 티켓은 마카오 홍콩 공항 다이렉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가능하며,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단, 좌석은 한정돼 조기 소진될 수 있다.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힌두교 최대 축제 중 하나인 Thaipusam(타이푸삼)이 오는 2월 1일 열린다. 이날은 말레이시아 일부 주와 연방 직할지에서 공휴일로 지정되며(예: 쿠알라룸푸르·셀랑고르·페낭·페락·네게리술탄 등) 많은 지역에서 쉬는 날로 운영된다. Thaipusam은 힌두 신화 속 전사의 신 무루간(Lord Murugan)에게 감사와 서원을 바치는 종교 축제로, 타밀력 ‘Thai’월의 보름달을 기념한다. 신자들은 다양한 행렬과 봉헌 의식을 통해 신앙심을 표현하며, 이 과정이 축제의 중심이 된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쿠알라룸푸르 북쪽의 바투 동굴(Batu Caves) 일대다. 이곳은 272개의 계단을 오르면 가장 큰 석회동굴 사원이 나오며, 수만 명의 신도와 관광객이 모여 행사를 즐긴다. 신자들은 장식된 구조물인 ‘카바디(kavadi)’를 지고 계단을 오르거나, 우유 항아리를 들고 기도를 올린다. 축제의 주요 순간은 새벽부터 시작되는 행렬과 봉헌 의식이다. 이날 바투 동굴 주변과 중심 도로는 많은 인파로 혼잡하며, 도로 일부가 통제되기도 한다. 관광객도 참가할 수 있으나, 경건한 분위기와 신자들의 종교 의식을 존중하는
[뉴스트래블=편집국] 러시아 사하(야쿠티아) 공화국 동쪽 끝, 끝없이 이어지는 라르크트강 계곡 깊숙한 자리. 겨울이면 태양조차 수평선 위로 오래 머물지 못하는 이 땅에, 지구에서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정주지가 있다. 오이먀콘(Oymyakon). 수은이 얼어붙어 온도계가 멈추는 곳, 1933년 관측된 영하 –67.7℃는 인간이 ‘살고 있는 곳’에서 기록된 최저 기온으로 지금도 세계에 남아 있다. 이곳의 겨울은 단지 춥다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생존 자체가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다른 행성에 가까운 공간이다. 온도가 멈춘 마을오이먀콘의 겨울은 10월 말부터 시작된다. 기온이 영하 40℃ 아래로 떨어지는 데는 며칠도 걸리지 않는다. 12월과 1월의 평균 기온은 –45℃에서 –50℃, 그리고 최저는 –60℃ 아래로 내려간다. 이 지역은 북극해의 찬 공기가 사하 고원에 갇히며 빠져나가지 않는 ‘한랭 호(Cold Basin)’ 지형이다. 공기가 정체되면 마을 위로 안개가 낮게 깔리고, 숨을 쉬는 사람과 짐승의 입김이 하얀 층을 이루며 흩어진다. 그 풍경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다. 기온이 너무 낮아 차를 밖에 세워두면 엔진오일이 어는 것은 물론, 금속 부품이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