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겨울이 시작되면 타이완 북부의 작은 마을 쟈오시는 유독 또렷해진다. 타이베이에서 기차로 한 시간 남짓, 도심의 풍경이 사라질 즈음 온천 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의 여행은 서두르지 않는다. 쟈오시는 먼저 걷게 하고, 그 다음에 담그게 하며, 결국 머물게 만든다. 겨울의 온천은 이 마을에서 목적지가 아니라 과정이 된다. 쟈오시는 타이완을 대표하는 온천 지역 가운데 하나다. 환태평양 화산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풍부한 지열 자원을 지녔고, 중탄산수소나트륨 성분의 온천수는 피부에 자극이 적어 ‘미인탕’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수질보다도 여행의 구조에 있다. 온천이 여행의 출발점이 아니라, 하루의 끝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쟈오시 여행은 마을 밖에서 시작된다. 파오마 고도는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로, 숲 사이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숨이 고른다. 길 끝에서는 허우동컹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겨울에도 물줄기는 끊기지 않고, 차가운 공기와 대비를 이루며 풍경의 밀도를 높인다. 이 산책 코스는 운동을 위한 길이 아니라, 온천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 단계에 가깝다. 다시 마을로 내려오면 온천은 특별한 시설이 아니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2025년 마지막 주말 열린 하이난(싼야) 마라톤이 지역 경제를 강타했다. 중국육상협회(CAA) 인증 A급 대회로 치러진 이번 행사는 하이난 자유무역항(FTP)의 비자 간소화, 국제 항공망, 면세 제도 등 장점을 십분 활용하며 참가 열기를 끌어냈다. 대회 기간 호텔 점유율은 92%에 달했고, 코스 주변 상점 매출은 35% 증가했다. 오렌지 라이온 스포츠는 타오바오·플리기·알리바바 헬스 등 알리바바 생태계를 연계해 이벤트 참여와 소비를 확대했다. 하이난 FTP의 면세 품목 확대(1900개→6600여 개)는 경기 장비·용품 조달 비용을 낮춰 운영 효율을 높였고, 절감된 예산은 러너 서비스와 마케팅에 재투자됐다. 그 결과 스폰서와 파트너 유치도 강화됐다. 마라톤 효과는 새해 연휴까지 이어졌다. 싼야 관광국에 따르면 2026년 새해 휴일 방문객은 65만 8800명, 관광 지출은 12억 2900만 위안에 달했다. ‘레이스+휴가’를 결합한 ‘레이스케이션’ 트렌드가 본격화하며 스포츠 이벤트가 관광·외식·숙박업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정치적 혼란이나 내전, 대규모 테러 위험은 극히 낮고, 사회 전반의 질서와 행정 신뢰도는 유럽에서도 최상위권이다. 그러나 이 ‘안정’이라는 이미지가 여행자에게는 때때로 경계심을 낮추는 함정이 된다. 스위스는 안전한 나라지만, 결코 무방비로 여행해도 되는 곳은 아니다. 치안과 안전 상황전반적인 치안은 인접 유럽 국가들에 비해 양호하다. 다만 취리히 공항, 중앙역, 대형 기차역과 같은 교통 요충지에서는 관광객을 노린 소매치기와 절도 사건이 꾸준히 발생한다. 최근에는 동유럽 및 인접 국가에서 유입된 원정 범죄가 보고되며, 특히 여성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사례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늦은 밤 공항이나 역을 이용하는 일정, 특히 여성 단독 혹은 여성끼리의 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자연환경이 주는 또 다른 위험스위스의 위험은 도시보다 자연에서 더 자주 드러난다. 융프라우를 비롯한 고산지대는 여름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수 있을 만큼 기후 변화가 급격하다. 알프스 산악 지역은 바위가 습하고 이끼가 많아 미끄럽고, 외부에서 식별하기 어려운 동굴과 급경사가 곳곳에 존재한다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북유럽 복지국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스웨덴은 오랫동안 ‘안전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실제로 전쟁이나 내란, 대규모 테러 위협과는 거리가 멀고, 사회 전반의 질서와 공공 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현재의 스웨덴은, 높은 사회적 신뢰와 함께 일상 범죄에 대한 현실적인 경계가 동시에 요구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치안 환경, 안전한 국가 속 반복되는 소매치기스웨덴은 유럽 내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국가로 평가되지만, 최근 수년간 터미널과 기차역, 상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소매치기 사건이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특히 스톡홀름 중앙역(T-centralen)은 관광객과 시민의 동선이 겹치는 대표적인 취약 지점으로 꼽힌다. 치안 시스템 자체는 잘 구축돼 있으나, 혼잡한 공간에서 발생하는 절도 범죄는 여행자에게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여름철이 되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은 스웨덴의 특성상 6~8월에는 도시 곳곳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채워지고, 이 시기를 노린 절도 사건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치안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방심으로 이어질 경우, 피해로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일본 미에현에 위치한 이세 신궁에서는 오래된 건축물을 찾기 어렵다. 대신 비슷한 형태의 신전이 반복해서 새로 지어져 왔다. 이 공간은 오래됐지만 낡지 않았고, 전통적이지만 과거에 묶여 있지 않다. 이세 신궁은 일본이라는 국가가 전통을 다루는 방식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한 국가로 평가받지만, 그 과정에서 전통을 폐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변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세 신궁은 그 선택이 제도화된 공간이다. 일본의 시간 감각은 이곳에서 드러난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이세 신궁은 일본에서 가장 신성한 신토 공간이다. 천황가의 조상신으로 여겨지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모신 장소다. 국가와 종교, 왕권이 이 공간에서 연결된다. 일본의 권위는 이 신전을 통해 상징화돼 왔다. 그러나 이 권위는 고정된 건축물에서 나오지 않는다. 이세 신궁은 20년마다 전면 재건된다. 동일한 형태를 유지하지만, 재료와 구조는 새로 바뀐다. 전통은 보존이 아니라 반복으로 이어진다. 이 방식은 일본 국가의 성격을 반영한다. 과거를 절대화하지 않고, 현재의 손으로 계승한다. 국가의 정통성은 낡은 유물보다 지속되는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증강현실(AR)과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분야 선도 기업 로키드(Rokid)가 글로벌 디지털 결제 기업 앤트 인터내셔널(Ant International)과 손잡고 CES 2026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오픈 생태계 AI 스마트 글래스 Rokid Glasses와 Rokid Ai Glasses Style에 결제 기능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앤트 인터내셔널은 스마트 글래스 전용 임베디드 결제 솔루션 Alipay+ GlassPay를 개발해 로키드 기기에 통합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음성 명령, 의도 인식, 카메라 코드 스캔, 생체 인증을 활용해 손을 대지 않고도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 소매 구매, 여행, 해외 소비 등 일상적인 거래가 한층 간소화될 전망이다. Alipay+는 40여 개 모바일 결제 사업자와 연결된 18억 개 이상의 계정을 기반으로 100여 개 시장, 1억 5000만 곳 이상의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번 협업으로 AI 글래스는 단순한 컨셉 기기를 넘어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결제 도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로키드는 “AI·AR 기술과 디지털 결제를 결합해 인간과 컴퓨터 간 상호작용을 더 자연스럽고 효율적으로 만들겠다”며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국인의 해외여행은 지난해 11월 기준 여전히 아시아 지역에 가장 많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해외관광객의 주요 목적지는 아시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유럽·미주·대양주 등 장거리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민 해외관광객 주요 목적지별 통계’는 국가별이 아닌 권역별 해외관광객 이동 현황을 집계한 자료로, 한국인의 해외여행 흐름을 대륙 단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통계에서도 아시아 지역으로의 출국자가 가장 많아 단거리 해외여행 중심 구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럽과 미주, 대양주 지역 역시 해외관광객 이동은 이어지고 있으나, 아시아와 비교하면 규모 차이가 뚜렷했다. 장거리 지역은 항공 거리와 체류 기간, 여행 비용 부담 등의 영향으로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프리카 지역의 비중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결과는 해외여행이 재개된 이후에도 한국인의 여행 선택이 신중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기간 체류가 필요한 장거리 여행보다는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지역이 우선적으로 선택되고 있는 흐름이다. 해외여행 수요는 회복되고 있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대련은 7개 구와 1개 현, 2개 현급시로 구성된 중국 동북부의 대표적인 항구도시다. 이 가운데 서강구(西岗区)는 최근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조금 다른 대련’을 만날 수 있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형 관광지보다는 현지의 일상과 도시의 결을 느끼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어울리는 공간이다. 서강구는 대련의 중심부에 위치하면서도 비교적 로컬한 분위기가 짙게 남아 있다. 오래된 도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산과 바다가 모두 가까워 도심형 자연 여행이 가능하다. 화려한 랜드마크보다는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동네에 가까운 점이 이 지역의 가장 큰 특징이다. 중산구와 사하구와도 인접해 있어 여행 일정을 나누어 묶기에도 수월하다. 서강구를 대표하는 공간으로는 동관가(东关街)가 꼽힌다. 최근에는 ‘대련의 성수동’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변화가 눈에 띄는 거리다. 오래된 건물과 골목 위로 카페와 전시 공간, 소규모 공연장이 하나둘 들어서며 산책하기 좋은 감성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관광지 특유의 붐비는 분위기보다는 부담 없이 걷기 좋은 일상형 거리라는 점에서 여행객들의 반응이 좋다. 러시아거리 역시 서강구 일정에 자주 포함되는 장소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카이로 도심에서 차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사막 위에 기자 피라미드는 놓여 있다. 이집트를 처음 찾는 여행자 대부분은 이 장면을 국가의 얼굴처럼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 피라미드들은 국가가 만들어낸 유산이 아니다. 국가는 훨씬 뒤에 등장했고, 문명은 이미 이곳에 서 있었다. 기자 피라미드는 이집트를 설명하는 출발점이지만, 동시에 국가라는 개념을 넘어서는 존재다. 왕조가 흥망을 거듭해도, 종교와 체제가 바뀌어도 이 구조물은 남았다. 이집트는 이 피라미드를 통해 과거를 소유하기보다, 과거 위에 서 있는 국가가 됐다. 그래서 이 공간은 지금도 현재형이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기자 피라미드는 이집트 국가의 시작을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국가 이전의 질서를 드러낸다. 파라오는 신이었고, 통치는 인간의 시간이 아닌 영원의 시간에 맞춰 설계됐다. 권력은 생존이 아니라 지속을 목표로 했다. 이 공간은 정치 권력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었는지를 증명한다. 수십만 명의 노동과 자원이 한 목적을 위해 조직됐다. 국가는 아직 없었지만, 통치 시스템은 완성돼 있었다. 피라미드는 권력이 문명으로 작동한 결과다. 오늘날 이집트는 이 유산을 국가 상징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세르비아는 한때 전쟁과 분열의 상징으로 기억되던 발칸의 중심국가다. 그러나 오늘의 세르비아는 내전의 흔적을 조심스럽게 정리하며, 일상과 여행이 공존하는 단계로 접어든 국가이기도 하다. 수도 베오그라드를 중심으로 문화와 음악, 젊은 에너지가 살아 있고, 국경을 넘는 이동도 비교적 자유롭다. 다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역사적 긴장과 느슨한 치안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이해한 상태에서 접근해야 한다. 내전의 기억 위에 쌓인 현재의 일상세르비아는 구 유고슬라비아 해체 과정에서 유고를 승계한 국가로, 내전의 상흔을 아직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다만 구 유고슬라비아 국가 간의 관계는 현재 여행에 실질적인 제약을 주지 않는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다. 2008년 코소보 독립 선언 당시 베오그라드에서는 대규모 시위와 일부 폭력 사태가 발생한 바 있으나, 이후 전반적인 치안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돼 왔다. 테러 발생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과거 무슬림 집단 거주 지역인 노비 파자르에서 테러 관련 용의자가 검거된 사례가 있어 기본적인 경계는 필요하다. 관광은 가능하지만 ‘주의’가 전제된 치안 환경세르비아는 현재 여행경보 1단계, 즉 ‘신변 안전 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