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편집국] 강 너머, 지도 위 작은 점으로만 표시된 땅이 있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고, 시간 속에서 잊힌 공간들. 자료와 기록, 사진과 증언을 종합하면, 이곳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인간의 흔적이 남아 있다. 우리가 찾아갈 곳은 익숙한 관광지가 아니다. 폐허가 된 마을, 버려진 유원지, 손길이 닿지 않은 숲과 섬. 한국편에서는 12곳의 국내 금단의 여행지를, 이어지는 해외편에서는 12곳의 해외 금단 지역을 다룰 예정이다. 각 장소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시간과 인간 활동, 기억과 망각이 겹쳐진 ‘금단의 공간’이다. 공식 기록과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하면,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는 장소에서 독자는 스릴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왜 사람들은 잊힌 장소에 끌리는가? 폐허 속 골목, 금지된 땅, 흔적만 남은 마을에서 인간은 무엇을 발견하고, 어떤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이 시리즈는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자료 기반 탐사 기사다. 다음 편부터 우리는 정선 폐광촌, 원주 폐유원지, 서울 유령 건물과 제주 곶자왈 등 국내 금단의 장소를 하나씩 조명한다. 이어 해외편에서는 체르노빌, 군함섬, 인형섬 등 전 세계 금단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괌정부관광청(GVB)은 12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서울 로드쇼’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트래블마트, 프레젠테이션, 오찬 등이 포함됐으며, 특히 차모로 전통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차모로는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에 거주하는 원주민으로, 독자적인 언어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지닌 민족이다. 스페인, 미국, 일본 등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전통과 예술을 발전시켜왔다. 춤과 음악, 음식, 공예 등에서 그들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으며, 특히 행사에서 선보인 전통 공연은 차모로의 공동체 정신과 자연과의 조화를 표현했다. 이번 로드쇼는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에게 괌의 관광 매력을 알리고, 차모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마카오=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The St. Regis Macao)가 지난 1일부터 지중해식 시그니처 레스토랑 더 매너(The Manor)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 새로운 콘셉트는 지중해 요리와 마카오의 다문화 미식 전통을 융합했다. 두 지역 모두 수 세기에 걸친 문화 교류로 형성된 요리 유산을 지녔다. '더 매너'는 이러한 문화와 대륙을 넘나드는 섬세한 메뉴를 구현했다. 셰프 미켈레는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남부 등 지중해의 요리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최고급 식재료와 정통 기법을 바탕으로 생동감 있는 전채 요리부터 풍성한 메인 디시, 세련된 디저트까지 폭넓은 지중해 다이닝 경험을 선사한다. 시그니처 메뉴는 그리스식 구운 문어(Greek Style Grilled Octopus)와 피리피리 새우(Piri-Piri Prawn), 그릴에 구운 어린 닭(Grilled Spring Chicken), 해산물 리조또(Seafood Risotto), 바이올렛 호라이즌(Violet Horizon), 해산물 리조또(Seafood Risotto) 등이다. 이밖에 지중해의 낭만과 생동감을 담아 특별히 고안된 바이올렛 호라이즌(Viole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10월 초 중국의 국경절과 중추절이 겹친 8일간의 연휴는 그야말로 거대한 이동이었다.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8억 8800만 명이 여행을 떠났고, 관광 소비액은 약 8천억 위안(한화 약 1조 6천억 원)에 달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중국 관광업계 동향(2025년 10월 1차)’은 이번 연휴를 “관광과 소비가 동시에 폭발한 시기”로 평가했다. ‘스마트 인프라’로 움직인 8억 명연휴 첫날인 10월 1일, 전국 철도 이용객이 2313만 명을 기록하며 하루 최대치를 세웠다. 중국철도그룹은 연휴 기간 전체 수송 인원이 2억 13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교통 인프라의 탄탄한 운영은 최근 중국 정부의 ‘스마트 관광’ 정책과 맞물려 있다. 문화여유부는 제14차 5개년 계획에 따라 전국 공공문화시설 3천여 개, 관광 서비스센터와 공공 화장실 15만 개를 확충하며 관광 편의 인프라를 대폭 개선했다. 관광 공공서비스의 디지털화도 가속화됐다. 모바일 예약, QR 기반 입장, AI 안내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스마트 관광지’의 개념이 도시를 넘어 전국 단위로 확장되고 있다. 소비 중심은 Z세대와 가족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리비아는 지중해와 사하라 사막 사이에 자리한 북아프리카의 관문이다. 트리폴리의 고대 유적과 광활한 사막 풍경은 여행자에게 이국적인 매력을 선사하지만, 오랜 정치 불안과 치안 불안정이 계속되어 여행자는 설렘과 함께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리비아는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Tripoli 기준, UTC+2). 현지 통화는 리비아 디나르(Libyan Dinar, LD 또는 통화코드 LYD)이며, 최근 몇 년간의 정치·경제적 불안으로 환율 변동성이 크고 공식·암시장의 괴리가 존재해 환전·현금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 여행 경보 현황2025년 9월 현재 대한민국 외교부는 리비아 전역에 대해 여행금지(경보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외국 정부들도 리비아 전역에 대해 ‘여행 금지/여행 취소 권고’ 수준의 경고를 발령하고 있으며, 이는 치안 불안·테러·납치·제거되지 않은 지뢰·무력 충돌 위험 등을 근거로 한 조치다. 여행 예정자는 즉시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체류자라면 대사관·영사관 안내를 따를 것을 권고한다. ◇ 사진 촬영 및 민감 지역 주의정부청사·군사시설·검문소 등 민감 시설과 무장 세력 통제 구역에서는 사진 촬영이 엄격히 금
(베트남=뉴스트래블) 박주연 기자 = 베트남 다낭의 '풀먼 다낭 비치 리조트(Pullman Danang Beach Resort)'가 중부 베트남에서 마이스(MICE) 행사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24년 9월 전면 리노베이션을 마친 리조트는 유연성과 창의성 및 독특한 해안의 매력을 결합해 새롭게 단장한 마이스 상품을 선보였다. 이 리조트는 실내외 공간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총 15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리조트는 경영진 워크숍이나 해변 갈라 디너 등 어떤 행사든 스타일과 실속을 갖추고 개최할 준비가 돼있다. 리조트의 로터스 볼룸(Lotus Ballroom)은 5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세련된 공간으로, 첨단 AV 시스템과 1600만 색상의 맞춤형 LED 조명 시스템을 통해 어떤 콘셉트도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야외 행사를 위해 마련된 푸르른 해변 잔디밭과 프라이빗한 비치 공간은 최대 1000명의 고객까지 수용 가능하며, 장관을 이루는 전망과 상쾌한 해안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이 공간은 저녁 축하 행사, 네트워킹 모임, 인센티브 목적의 모임 등에 이상적이다. 이곳에서는 인터랙티브 푸드 스테이션부터 세계 각국에서 영감을 받은 메뉴와 현지 베
[뉴스트래블=편집국] 제주도의 중심부로 들어서면, 바다의 짠내가 서서히 사라지고 공기가 바뀐다. 습기가 피부에 닿고, 낯선 냄새가 스며든다. 여기는 곶자왈이다. 곶은 숲, 자왈은 덤불을 뜻하는 제주어다. 용암이 흘러 굳은 위에 자생한 수풀이 얽히고설켜, 그 어떤 인간의 도구도 땅을 제압하지 못한 곳. 그래서 이 숲은 오랫동안 ‘금단의 영역’이라 불려왔다. 사람이 멈춘 자리, 숲이 자란다 곶자왈은 제주 섬의 약 6%를 차지한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굳으며 만든 비정형 지대에 나무와 덩굴이 얽혀,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했다. 여름에도 기온이 낮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지하에는 1급수 지하수가 흐르고, 공기는 늘 습하지만 맑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곶자왈은 제주의 지하수 함양량의 48%를 담당하고 있다. 한때 무가치한 돌밭으로 여겨졌던 땅이, 사실은 섬의 생명을 지탱하는 심장부였던 셈이다. 제주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곶자왈은 바람이 숨 쉬는 곳”이라 말했다. 실제로 곶자왈은 제주 지하수의 원천이자, 섬의 ‘폐(肺)’로 불린다. 개발의 경계선에서 그러나 이 숲의 경계는 언제나 위태로웠다. 2000년대 들어 관광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곶자왈
[뉴스트래블=정인기 칼럼니스트] 여행은 인간이 품은 가장 오래된 환상이자, 가장 새로운 도전이다. 바람을 품은 돛단배가 미지의 바다를 건너던 시절부터, 증기선과 비행기가 대륙을 연결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 우리는 일상이라는 경계조차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여행은 언제나 '더 멀리, 더 새롭게'를 향해 있었고, 그 여정은 상상에서 시작되어 현실을 이끌었다. ◇ 인공지능, 여행자의 감성을 읽는 동반자 미래의 여행에서 인공지능(AI)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감성을 이해하는 동반자로 진화한다. 과거에는 여행자가 목적지를 정하고, 정보를 검색하며 일정을 계획했다. 그러나 이제는 AI가 여행자의 기분과 취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가장 적합한 여정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일본 도쿄의 하네다 공항에서는 AI 로봇 ‘페퍼’가 관광객에게 실시간으로 길을 안내하고, 현지 맛집을 추천한다. 여행자가 피곤해 보이면 조용한 카페를, 활기차 보이면 야시장 코스를 제안하는 식이다. AI는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여행자의 감정을 읽고, 그 순간 가장 필요한 경험을 선물한다. ◇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 여행은 이제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여행자는 출발
[뉴스트래블=김응대 칼럼니스트] 항공권을 구입하는 순간, 우리는 항공사와 하나의 약속을 맺는다.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겠다”는 약속이다. 그러나 현실은 늘 그렇지 않다. 공항 전광판의 'Delay' 표시는 이제 낯설지 않다. 문제는 이 순간, 항공사가 보여주는 태도다. 대한항공이 2025년 7월 기준 93%가 넘는 정시율을 기록했다는 통계는 분명 인상적이다. 그러나 수치만으로 신뢰를 다 설명할 수는 없다. 저비용 항공사들이 한 번의 지연에 연쇄적으로 흔들리는 이유는 결국 ‘운영 여력’의 문제다. 기체 수, 회전율, 위기 대응 능력 - 이 모든 것이 정시율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항공사에게 정시율은 단순한 퍼센트가 아니라 '경영 철학의 성적표'다. 더 중요한 시험은 약속이 어긋났을 때 찾아온다. 승객에게 보상은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다. “항공사가 내 시간을 존중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불가항력적인 기상 악화까지 책임을 묻기는 어렵지만, 기체 결함이나 스케줄 관리 실패로 지연이 발생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 저비용 항공사 상당수는 쿠폰 제공이나 대체편 연결에 그치며, 승객의 권리를 최소한으로만 보장하
[뉴스트래블=정인기 칼럼니스트]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사건이 잇따르며 여행심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제 동남아는 겁난다”, “조금 비싸도 안전한 곳으로 가겠다.” SNS에 올라온 짧은 문장들은 여행자들의 달라진 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21일 전국 성인 504명 중 68.5%가 ‘동남아 여행이 불안하다’고 답했다.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여행 선택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한때 동남아는 ‘가성비 천국’이었다. 저렴한 항공권, 풍부한 음식, 따뜻한 날씨가 여행을 쉽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 이후, 그 익숙한 공식은 깨졌다. 주요 여행사에서는 캄보디아·필리핀 예약이 줄고, 일본과 대만 문의가 늘었다. 가격보다 신뢰, 거리보다 안정감이 선택의 기준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여행을 멈추지 않는다. 대신 방향을 바꾼다. 불안한 곳을 피하면서도 여행 욕망을 유지하기 위해, 더 가까운 곳, 더 예측 가능한 환경을 택한다. 이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살아남은 여행 본능의 현실적 조정이다. 팬데믹 이후 우리는 ‘자유롭게 나가는 것’보다 ‘안심하고 돌아오는 것’을 더 중시하게 됐다. 이번 사건은 그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