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인천은 한국 근대의 문이 열린 도시다. 부둣가의 바람 속엔 바다 냄새와 함께 시간의 결이 묻어난다. 낡은 창고는 카페로 변했고, 철길은 예술의 산책로가 됐다. 그 변화의 리듬은 묘하게 지중해의 항구 도시 바르셀로나를 닮아 있다. 두 도시는 바다를 품고, 항구를 중심으로 세계와 만났다. 바르셀로나가 예술과 건축으로 도시의 혼을 지켜냈다면, 인천은 근대의 흔적을 감성으로 되살리고 있다. 골목마다 오래된 시간의 결이 남아 있으면서도 새로운 숨결이 피어오른다. 개항의 기억, 골목에 남은 시간 인천의 개항장은 근대와 현재가 교차하는 공간이다. 자유공원 언덕 아래, 19세기 일본식 가옥과 서양식 건물이 나란히 서 있다. 붉은 벽돌의 제물포구락부, 개항박물관, 청일조계지의 흔적은 도시의 시작을 증언한다. 이곳은 한때 아시아의 여러 문화가 오가던 창구였다. 거리에는 여전히 외국 상인의 흔적이 남아 있고, 오래된 건물들은 이제 감성 카페와 갤러리로 변해 젊은 세대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이 변모는 바르셀로나의 구시가지, 고딕지구와 닮아 있다. 그곳에서도 돌담 사이로 예술가의 아틀리에와 작은 바(Bar)가 공존한다. 과거의 건물이 현재의 삶을 품는 방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국 관광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대형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정해진 코스를 따라 움직이던 단체 관광(Package Tour)의 시대는 저물고, 스마트폰 지도와 함께 자신만의 속도로 구석구석을 누비는 개별자유여행(FIT, Free Independent Traveler)객이 주류가 됐다. 그러나 한국의 관광 인프라, 특히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은 오랫동안 획일적인 디자인과 자동차 중심의 정보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2025 지역 맞춤형 안내표지 컨설팅 사업'을 통해 낡은 표지판을 단순 교체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와 지역 특성을 반영한 '길 찾기 혁명'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감이 아닌 데이터로 표기 언어를 결정하다 길 찾기 혁명의 핵심은 '사용자 중심'으로의 전환이다. 지금까지는 관행적으로 영어, 일어, 중국어 등을 나열했지만, 실제 현장의 수요는 달랐다. 가장 흥미로운 변화가 포착된 곳은 대구광역시 중구의 동성로 관광특구다. 컨설팅팀이 실제 관광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동성로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압도적으로 대만 관광객(중국어 사용권)의 비중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기존의 표기 방식 대신 중국어를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여기가 그렇게 유명한 곳이야?” 김나연(31) 씨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유명 뷰포인트에서 그 말을 삼켰다. 붉은 지붕과 푸른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 자리. 수많은 여행 블로그와 영상이 ‘꼭 가봐야 할 포토존’이라 소개한 명소였다. 별점 4.8, 수백 개의 후기, 드론으로 담긴 풍경 - 그 모든 찬사만큼, 사람도 많았다. “풍경은 멋있었어요. 근데 다들 사진 찍으려고 줄 서 있고, 드론이 머리 위로 세 대나 날아다녔어요. 감탄보다 ‘밀려서 서 있는 기분’이 더 컸죠.” 그녀는 잠시 하늘을 바라보다, 풍경이 아닌 풍경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더 오래 기억하게 됐다. 그리고 이내, 붐비는 길을 내려왔다. 방향을 틀었을 뿐인데, 풍경이 달라졌다돌아오는 길, 그녀는 발길을 옆으로 돌렸다. 지도엔 ‘인기 카페’가 떠 있었지만 이번엔 굳이 다른 길로 들어섰다. 낙엽이 깔린 돌길, 담장은 오래된 회색빛이었다. 그리고 입구도 제대로 없는 작은 문 앞에 화분 네 개와 종이 간판이 놓여 있었다. “커피 말고도 괜찮은 하루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 문장에 이끌려 문을 열자, 안에는 책과 레코드, 오래된 소파가 뒤섞인 낡은 공간이 있었다. 노인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하나투어는 오는 12월 3일 단 1회 출발하는 ‘홍콩 미식기행 4일’ 상품을 단독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여행은 요리연구가 박찬일 셰프와 함께 홍콩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탐방하며 미식 강의도 함께 진행된다. 일정에는 리펄스베이 ‘더 베란다’의 애프터눈 티, 광둥식 바비큐로 유명한 ‘융키’, 미쉐린 3스타 ‘룽킹힌’, 인기 딤섬집 ‘원딤섬’ 등이 포함된다. 또한 하얏트 센트릭 홍콩의 ‘크루즈 레스토랑&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만다린 그릴&바’ 등 고급 다이닝도 체험한다. 숙소는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이며, 빅토리아 피크, 소호, 엠플러스(M+), K11, 옹핑 360 케이블카 등 주요 관광지와 문화 명소도 방문한다.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데스 산맥과 열대우림, 카리브 바다의 해안선이 공존하는 땅, 콜롬비아. 보고타의 안개 자욱한 거리, 카르타헤나의 색채, 파촐차나 커피계곡의 숨소리까지 - 여행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모든 것이 이곳에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선 폭력, 마약 조직, 사회 불안이라는 음울한 현실이 속삭인다. 콜롬비아는 경계 없는 여행자에게 그 풍경보다 상처를 먼저 보여줄 수 있는 나라다. 콜롬비아는 한국보다 14시간 느리며, 통화는 콜롬비아 페소(COP)를 사용한다. 스페인어 사용이 일반적이고, 영어는 일부 관광지에서 통할 수 있다. 전력은 대부분 지역에서 110V 또는 120V / 60Hz 체계를 사용하며, 고지대나 외진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가끔 불안정할 수 있다. ◇ 치안과 안전 상황콜롬비아 전역에 걸쳐 ‘높은 수준의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여러 국가의 여행경보가 ‘Exercise a High Degree of Caution’을 권고하고 있으며, 특히 북부 및 동부 국경지대, 코카, 카우), 누에베 데 산탄데르의 Catatumbo 지역 등은 여행 자제로 권고되는 구역이다. 2024년 콜롬비아의 살인률은 인구 10만 명당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홍콩이 말띠 해를 맞아 도시 전역을 축제의 열기로 물들인다. 홍콩관광청은 오는 2월 17일 설 당일, 침사추이 일대에서 대표적인 춘절 행사인 ‘캐세이 인터내셔널 설 나이트 퍼레이드(Cathay International Chinese New Year Night Parade)’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퍼레이드는 오후 8시 홍콩 문화센터에서 출발해 캔턴로드, 하이퐁로드, 네이선로드를 따라 진행되며, 올해 주제는 ‘베스트 포춘, 월드 파티(BEST FORTUNE. WORLD PARTY)’다. 말이 상징하는 힘과 활력, 성공의 의미를 담아 새해 복과 희망을 전하는 자리다. 행렬에는 캐세이퍼시픽항공, 홍콩 디즈니랜드, 맥도날드 홍콩 등 글로벌 기업과 단체들이 참여해 기념 꽃마차를 선보인다. 홍콩 오션파크는 판다 캐릭터로 인사를 전하고, 홍콩자키클럽은 말띠 해를 상징하는 말 조형물을 공개한다. 퍼레이드에 등장한 꽃마차는 2월 18일부터 27일까지 카이탁 스포츠 파크에 전시돼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계 각국 공연단도 무대를 꾸민다. 프랑스 ‘피에르 아 슈발’의 말 형상 조명 퍼포먼스, 중국 시안 아크로바틱 예술단, 캐나다 듀오 ‘레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APEC 2025가 남긴 변화는 회의장 안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글로벌 소셜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번 행사는 경주의 맛을 세계인의 입맛 위로 올려놓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한국관광공사가 APEC 기간 동안 해외 22개국의 온라인·SNS 언급을 분석한 결과, 경주의 간식과 한국 대중 한식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띄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 직전 대비 언급량 증가 폭이 가장 큰 분야가 바로 미식 콘텐츠였다. 데이터는 외국인들이 경주를 단순히 고도(古都)로 소비하는 데서 벗어나, 일상의 한국 음식을 함께 경험하려는 흐름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APEC 정상들의 방문, 한국관광공사 연계 프로그램, 그리고 SNS에서 빠르게 퍼진 ‘경주의 인기 간식’이 결합되며 독특한 미식 지도가 형성됐다. 가장 먼저 주목받은 것은 경주의 대표 간식류였다. 평소 국내 여행자에게 친숙했던 이 지역의 전통 간식이 APEC 기간 해외 SNS에서 빈번히 등장했다. 여행자의 인증샷과 짧은 영상 콘텐츠가 주된 형태로 퍼졌고, 동남아와 북미 지역에서 언급량이 크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를 “경주의 일상적 간식이 글로벌 소비로 전환된 사례”라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의 눈앞에는 요즘 다섯 가지 ‘맛의 여정’이 펼쳐진다. K-드라마 촬영지를 따라가다 만나는 길거리 음식, 로컬 재래시장에서의 식사, 전통 한식의 깊은 맛, 할랄 인증 식당, 그리고 환경을 생각한 비건 다이닝까지. 이들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여행이 아니라, ‘문화적 몰입’을 경험하는 여행자들이다. 일상 속에서 만난 K-푸드 – 수원의 ‘생활미식’첫 번째 여정은 경기도 수원이다. K-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촬영지로 유명한 행궁동 골목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생활형 맛집’이 즐비하다. 콜롬비아에서 온 28세 여행자 마리아는 말했다. “한국의 갈비는 맛보다 분위기가 특별해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굽고 나누는 과정 자체가 여행의 일부예요.” 그녀의 말처럼 수원의 ‘일상 미식’은 식사 행위가 아니라 관계의 경험이다. ‘한 상 차림’, ‘직접 굽기’, ‘함께 나눔’은 외국인에게 가장 한국적인 순간으로 남는다. 지역의 뿌리를 맛보다 – 광주 ‘로컬미식 투어’두 번째 여정은 남도의 맛, 광주다. 광주 양림동에서는 ‘로컬 미식 투어’가 운영되고 있는데, 전통시장·카페·수목원을 잇는 도보형 코스로 구성돼 있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세상은 언제나 두 개의 리듬으로 움직인다. 북쪽에서는 침묵이 언어가 되고, 남쪽에서는 노래가 삶이 된다. 차가운 피오르드의 도시 오슬로와, 뜨거운 대서양의 해안 리우데자네이루는 그 두 리듬의 끝에서 서로를 비춘다. 한쪽은 절제 속에서 빛을 찾고, 다른 한쪽은 혼돈 속에서 희열을 만든다. 두 도시의 이름은 각각 ‘신의 초원’과 ‘1월의 강’을 뜻하지만, 그 안에는 같은 질문이 흐른다. 인간은 어떻게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왔는가. ◇ 오슬로 - 빛의 침묵 속에서 피어난 이름 ‘오슬로(Oslo)’의 어원은 고대 노르드어 Ás와 Lo에서 비롯됐다. ‘신의 언덕’ 혹은 ‘초원의 발치’를 뜻하는 이름은 이 도시가 자연의 품을 떠난 적이 없음을 말해준다. 피오르드와 숲, 호수와 눈으로 둘러싸인 오슬로는 북유럽 특유의 절제된 아름다움과 내면의 평화를 품고 있다. 도심은 작고 단정하다. 오페라하우스의 하얀 경사면은 마치 눈 덮인 빙하처럼 바다로 흘러들고, 무구 미술관의 유리벽은 빛을 품은 채 하늘을 비춘다. 오슬로 시민들은 도시를 점유하기보다 풍경 속에 자신을 맞춘다. 도시의 디자인은 자연의 언어를 닮았고, 그 안에서 ‘생활’은 ‘명상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8월 외래 관광객이 145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었지만, 미국 관광객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9월 문화체육관광 월간동향」에 따르면, 2025년 8월 외래관광객 수는 총 145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29만 명) 대비 12.4% 증가했으며, 전월(141만 명)보다도 소폭 늘었다. 2025년 1~8월 누적 기준으로는 1050만 명이 입국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40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고, 중국은 35만 8000명으로 15% 늘었다. 반면 미국은 12만 4000명으로 7% 감소했다. 대만(6만 8000명, +9%), 태국(6만 5000명, +5%), 베트남(5만 9000명, +8%) 등 동남아 주요국도 상승세를 보였다. 연구원은 “엔저와 항공노선 확충으로 일본 관광객의 회복세가 뚜렷하며, 미국 시장은 장거리 여행비용 상승으로 일시적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출국자(내국인 해외여행객)는 8월 한 달간 234만 명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