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편집국] 서울 도심의 한복판, 광화문에서 시작해 종로와 중구 일대를 거닐면 다섯 개의 궁궐이 숨 쉬고 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이 다섯 곳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수백 년간 이어진 왕실의 삶과 조선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서울 5대 궁궐은 각각 독특한 역사적 의미와 건축적 특징, 체험 요소를 갖추고 있어, 걷는 순간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경험을 제공한다. 경복궁(景福宮)은 조선 태조가 1395년 처음 세운 법궁이다. 궁궐의 중심인 근정전에서는 왕이 국정을 논했고, 단청과 기둥, 지붕의 곡선 하나하나에 조선 건축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정전 앞마당에 서면 왕권의 위엄과 함께 조선 시대 정치적 긴장이 공간에 스며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 경회루와 향원정 같은 별도의 전각과 정자는 사계절마다 다른 풍광을 연출하며, 방문객에게 생동감 있는 체험을 제공한다. 한복 체험과 가이드 투어를 통해 경복궁의 역사와 문화, 건축적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창덕궁(昌德宮)은 경복궁의 별궁으로 시작했지만, 조선 왕조의 중심 궁궐로 자리 잡았다. 후원(비원)은 자연 그대로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유럽은 멀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최소 한 번, 길게는 두 번의 환승을 거쳐야 닿는 동남유럽은 특히 그랬다. 지도상으로는 가까워 보여도 실제 체감 거리는 멀었다. 크로아티아가 ‘언젠가 가보고 싶은 나라’로만 남아 있던 이유다. 그러나 올여름 상황이 달라졌다. 인천과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를 잇는 직항 노선이 다시 열리면서 이동 시간이 11시간대로 줄었다. 퇴근 후 공항으로 향하면 다음 날 아침 곧바로 발칸에 닿는다. 접근성 하나가 여행지의 위상을 통째로 바꾸고 있다. 직항 재개…발칸이 하루 생활권으로 티웨이항공은 7월 2일부터 10월 24일까지 인천-자그레브 직항편을 주 3회 운항한다. 화·목·토요일 일정으로, 비행시간은 약 11시간이다. 항공권은 이미 판매에 들어갔고 편도 운임은 50만 원대 수준이다 . 그동안 크로아티아를 가기 위해서는 이스탄불이나 빈,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허브 공항을 거쳐야 했다. 이동 시간만 15~20시간에 달해 단기 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직항 재개는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심리적 장벽도 함께 낮춘 셈이다. 특히 금요일 밤 출발해 토요일 아침 도착하는 일정이 가능해지면서 ‘주말+연차 하루’만으로도
[뉴스트래블=정연비 기자] 겨울 여행의 즐거움은 따뜻한 음식에서 시작된다. 서울드래곤시티가 제철 식재료의 풍미를 담은 ‘3色 시즌 다이닝’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호텔 다이닝을 통해 도심 속 미식 여행을 제안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정통 일식, 컨템포러리 중식, 유러피안 다이닝 등 각기 다른 콘셉트의 대표 레스토랑에서 겨울 시즌 한정 메뉴로 구성됐다. 호텔 한 공간에서 세계 각국의 요리를 경험하며 색다른 미식 여정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모던 재패니즈 다이닝 ‘운카이(UNKAI)’에서는 ‘셰프 스페셜 윈터 다이닝’ 코스 5종을 선보인다. 차완무시, 생선회, 튀김 요리, 한우 스테이크 덮밥, 명란 크림 우동 등 겨울의 깊은 풍미를 살린 메뉴로 구성됐다. 런치 코스는 9만5천 원부터, 디너 코스는 15만 원부터 이용 가능하며, 오는 2월 28일까지 운영된다. 컨템포러리 차이니즈 다이닝 ‘페이(FEI)’는 1월 한 달간 ‘동계 특선’ 코스를 마련했다. 호장고 진금사찜을 시작으로 딤섬 3종, 북경오리, 바닷가재 테일, 한우 안심 요리, 굴짬뽕까지 총 7코스로 구성돼 제철 해산물과 고급 식재료의 조화를 강조했다. 유러피안 다이닝 공간인 ‘알라메종 와인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베트남 관광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노이와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시티투어 이용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도시 관광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며 대도시를 거점으로 한 단기 체험형 관광 수요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의 12월 보고서 ‘베트남 시티투어 이용동향 및 성장 요인 분석’에 따르면, 베트남은 2023년 국제 관광객 약 1,200만 명 이상을 유치하며 회복 국면에 들어섰고, 2024년에는 국제 관광객 수가 1,700만 명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에는 2,000만 명 돌파도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회복 흐름의 중심에는 하노이와 호치민 등 대도시가 자리하고 있다. 하노이는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외 관광객 약 2,400만 명을 유치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의 80% 이상을 회복했다. 특히 시내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는 시티투어 버스와 도보·푸드 투어 등 짧은 일정의 도시 체험형 상품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하노이 시티투어 버스는 호안끼엠 호수, 문묘, 호치민 묘소 등 핵심 관광지를 연결하며 자유여행객을 중심으로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호치민 역시 베트남 최대 관광·경제 허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대만 북동부에 위치한 이란현(宜蘭縣)이 풍부한 자연 자원과 깊은 문화유산을 앞세워 한국 관광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과 바다의 도시’라는 별칭을 가진 이란현은 해안 경치, 산림 경관, 농촌 체험을 모두 갖춘 종합 관광지로,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 관광지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구이산섬(龜山島) 고래 관찰 체험과 SNS에서 화제가 된 말차산 성모 등산로가 있다. 여름철에는 이란 국제 어린이 민속놀이 축제가 열려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또한 자오시 온천, 카발란 위스키 증류소, 국립전통예술센터, 타이핑산 산림 휴양지, 루오동 야시장 등 다양한 명소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이란현은 최근 환경 재조성과 테마형 여행 코스 개발을 통해 국제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교류 행사도 마련했다. 18일 서울 중구 호텔 스카이파크 킹스타운 동대문에서 열린 ‘한국 도시 교류 및 관광 상품 발표회’에서는 이란 관광 발표회와 교류 오찬이 진행됐다. 타이베이에서 터널을 통해 약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이란현은 대만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힐링 여행지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중국 후난성 창사시를 대표하는 악록산(岳麓山)은 흔히 유교 문화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송대부터 이어진 악록서원과 학문의 산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산의 또 다른 얼굴은 비교적 조용히 숨어 있다. 악록산 풍경구 깊숙한 곳에 자리한 불교 석굴·불상군 ‘사굴만상(四窟万像)’이 그곳이다. 사굴만상은 이름 그대로 여러 개의 석굴과 수많은 불상을 한 공간에 집약한 불교 조형군이다. 바위를 파 만든 회랑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어둠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외부의 소음과 빛이 차단된 내부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규모보다 ‘밀도’다. 암벽을 가득 메운 좌불 군상과 벽면을 채운 벽화는 하나의 장면이라기보다, 불교 세계관 전체를 압축해 보여주는 듯한 인상을 준다. 석굴 내부의 대표적인 장면은 만불 군상이다. 동일한 자세의 작은 불상들이 반복적으로 배치돼 있는데, 개별 조각은 단순하지만 그 수가 만들어내는 장면은 압도적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량함과 영원, 윤회의 개념이 시각적으로 구현된 공간이라 할 만하다. 조형의 힘은 크기에서 나오기보다, 반복과 축적에서 나온다는 점을 이곳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회랑을 따라 더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모두투어가 겨울 성수기를 맞아 전 세계 대표 온천 여행지를 한데 모은 ‘세.계.곳.곳 온천 특공대’ 기획전을 선보였다. 이번 기획전은 일본·중국·대만·스위스·튀르키예 등 8대 온천 명소를 엄선해 따뜻한 힐링 여행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으로 구성됐다.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출발하는 이번 라인업은 온천과 설경, 자연, 미식 등 국가별 온천 문화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으며, 출시 직후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패키지여행 특유의 전문 가이드와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안전성과 가성비를 강화해 개별 여행보다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에는 일본 북해도 노보리베츠·벳푸·구마모토·사가현, 중국 샤먼 남정토루 일월곡·베이징 춘휘원 온천 호텔, 대만 자오시·양명산 티엔라이, 스위스 로이커바트, 튀르키예 파묵칼레 등 각국 대표 온천지가 포함됐다. 화산 지대 온천, 알프스 노천 온천, 지중해권 유적 온천 등 지역별 특색을 한눈에 비교하며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인천뿐 아니라 제주·부산·대구·청주 등 지역 출발 상품도 마련해 고객 선택 폭을 넓혔으며, 에어텔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모두시그니처’까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여행은 자유의 상징이지만, 그 자유는 언제나 세계 정세의 영향을 받는다. 전쟁, 테러, 경제 제재, 감염병, 자연재해는 여행의 방향을 순식간에 바꿔놓는다. 관광은 외부 충격에 가장 민감한 산업이며, 동시에 그 충격의 흔적을 가장 오래 남기는 분야이기도 하다. 지금 여행자의 선택을 움직이는 것은 단순한 비용이나 편의가 아니라, 세계 곳곳에 드리워진 불안의 지형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 관광의 구조를 뒤흔들었다.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동유럽 여행 수요는 전쟁 발발과 동시에 급격히 줄어들었고, 발트 3국·폴란드·루마니아 등 국경 인접 지역은 안전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처럼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지역은 여행 수요가 오히려 증가했다. ‘안전한 유럽’이라는 새로운 기준이 재정의된 셈이다. 중동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은 역사·종교·자연 자원이 풍부하지만, 분쟁과 긴장이 이어질 때마다 여행 흐름이 급변한다. 이스라엘·레바논·요르단을 잇는 성지 순례 루트는 지역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중단되거나 우회로가 만들어졌고, 걸프 지역은 국가 간 관계 변화에 따라 관광 캠페인과 입국 정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태평양 연안의 부드러운 바람, 유리 빌딩 사이로 스며드는 노스쇼어의 설산. 엽서처럼 평온해 보이는 밴쿠버는 세계인의 ‘살고 싶은 도시’로 손꼽히지만, 그 빛의 이면에는 북미 대도시가 가진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여행자가 기대하는 낭만과 현실의 온도 차는, 이 도시를 더욱 복합적인 존재로 만든다. 치안과 안전 상황밴쿠버는 캐나다 서부에서도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북미 기준의 안정’이지 무방비가 가능한 안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최근 몇 년 사이 밴쿠버 경찰은 총기 사건이 특정 지역·특정 조직 간 충돌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리에서 무작정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낮지만, 절도·차량 침입·소매치기는 관광객이 가장 흔히 겪는 범죄다. 특히 렌터카는 타깃이 되기 쉽다. 차 안에 보이는 가방 하나 때문에 유리창이 순간적으로 깨지고 물품이 사라지는 ‘스매시 앤 그랩’ 범죄가 매년 꾸준히 보고된다. 갓 내린 커피를 사러 잠시 차에서 내린 사이, 가방이 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밤 시간대의 도심 동쪽, 특히 이스트 헤이스팅스(East Hastings)~차이나타운 인근은 홈리스·약물 중독 문제가 집중된 지역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외국인 관광객의 미식 동선이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전주 한옥마을, 남산타워, 인사동 같은 전통 관광지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성수동, 가회동, 명동의 골목길과 동네 카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들이 찾는 목적지는 ‘명소’가 아니라 ‘일상’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외국인 카드결제 데이터는 이런 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 2025년 기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소비한 업종은 편의점, 카페, 햄버거, 베이커리 순이었다. 그중에서도 로컬 카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외국인의 로컬 카페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고, 특히 대만(58.5%), 일본(30.0%), 중국(32.0%)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성수동이 전체 외국인 카페 결제의 18.8%를 차지하며 단연 1위였다. 명동(11.2%), 서교동·압구정동(각 8.8%), 가회동(6.3%), 한남동(5.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수동은 한때 공장지대였지만, 카페와 베이커리, 디자인 편집숍이 들어서며 이제는 ‘로컬 감성의 성지’로 불린다.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도시 문화와 미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 동네로 자리 잡았다. 이 변화의 핵심은 ‘일상